[시승기] 마세라티의 역량을 집약한 새로운 슈퍼 스포츠 – 마세라티 MC20
이탈리안 하이 퍼포먼스를 추구하는 마세라티는 말 그대로 다채로운 변화,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포뮬러 E의 직접적인 출전, FIA GT2 레이스카를 개발하며 그 동안 공백 기간을 가졌던 모터스포츠 활동에 힘을 더하고 있을 뿐 아니라, 브랜드의 포트폴리오에 새로운 변화를 더할 수 있는 신규 차량 역시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실제 마세라티는 그레칼레는 물론이고, 그란투리스모 등의 신규 차량을 선보이고 있으며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 시작에는 마세라티의 새로운 슈퍼 스포츠, MC20가 존재한다.
과연 마세라티의 새로운 슈퍼 스포츠, MC20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선사할까?
마세라티의 MC20는 말 그대로 대담하며 날렵한 ‘슈퍼 스포츠’의 매력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MC20는 4,670mm의 전장을 갖췄으며 각각 1,965mm와 1,225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다. 여기에 휠베이스는 2,700mm로 체급 대비 제법 길게 느껴지는 것도 강점이라 할 수 있다. 참고로 공차중량은 1,628kg으로 전체적인 균형감을 갖췄다.
모터스포츠의 의미를 담은 MC20
마세라티의 새로운 슈퍼 스포츠, MC20은 과거의 슈퍼 스포츠 모델인 ‘MC12’의 계보를 잇는 존재이자 마세라티의 지속적인 ‘모터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담고 있다. 실제 이러한 내용은 MC20 공개 당시 언급된 ‘MMXX: Time to be audacious(대담해질 시간)’ 등을 떠올리게 한다.
이탈리아 모터스포츠의 메카라 할 수 있는 모데나에서 공개된 MC20는 말 그대로 고성능 슈퍼 스포츠의 ‘본질’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낮고 대담한, 그리고 마세라티 고유의 감성이 담긴 그 외형에는 모터스포츠 엔지니어링 업체인 달라라(Dallara)의 노하우가 담겼다.
실제 MC20의 전면에는 브랜드 고유의 감성이 돋보이는 프론트 엔드와 깔끔한 헤드라이트의 조합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 낮게 깔린 보닛의 높이는 물론이고 그 아래 넓게 그려진 에어 인테이크 및 바디킷 또한 ‘슈퍼 스포츠’의 본질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덕분에 주행 성능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인다.
측면에서는 날렵한 차체의 실루엣은 물론이고 강렬한 버터플라이 도어 역시 ‘슈퍼 스포츠’의 감성을 잘 드러낸다. 이와 함께 차체 하부의 화려하게 자리한 카본파이버 패널의 사이드 스커트, 그리고 큼직한 브레이크 패드와 20인치의 휠 역시 시선을 끈다.
끝으로 후면에는 날렵하게, 그리고 마세라티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담아낸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물론이고 고성능 모델을 단 번에 느끼게 하는 독특한 듀얼 타입의 머플러 팁과 리어 디퓨저 등이 차량의 완성도를 높인다.
드라이빙의 의지를 담은 공간
MC20는 대담하고 강렬하게 다듬어진 외형과 함께 보다 최신의 기술, 그리고 우수한 사용성을 제공하는 실내 공간을 구현했다.
MC20의 실내 공간은 각진 모서리 등을 없앤 단순한 디자인 요소로 구성할 뿐 아니라 드라이빙 상황에서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주행 정보 및 차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주행 상황 중 보다 우수한 시인성을 누릴 수 있는 10인치 크기의 디지털 클러스터가 더해져 이를 증명한다.
덧붙여 카본-파이버 패널을 더하고, 알칸타라의 조화를 통해 감각적인 매력을 높였다. 여기에 깔끔하게 다듬어진 기어 셀렉트 버튼 및 드라이빙 셀렉터 또한 새롭게 자리한다.
10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 패널은 그레칼레를 비롯해 최신의 마세라티 차량에 적용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더해졌다. 이를 통해 다채로운 기능을 보다 빠르고 간결하게 확인하고 사용할 수 있다. 이는 과거의 ‘불친절한 슈퍼 스포츠’와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여기에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는 물론이고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인 소너스 파베르(Sonus faber)의 사운드 시스템 등이 더해져 ‘차량 가치’를 더욱 높였다.
비교적 짧고, 낮은 슈퍼 스포츠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MC20는 만족스러운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실제 체격이 큰 탑승자가 앉더라도 큰 불편함이 없고, 만족스러운 드라이빙 포지션을 구현할 수 있다. 또한 시트의 연출, 디테일 역시 만족스럽다. 편의성이 뛰어난 건 아니지만 ‘슈퍼 스포츠’ 모델로는 충분하다.
다만 ‘수납 및 적재 공간’은 분명 제약이 있다. 프론트 후드 아래의 공간은 작은 서류 가방 하나 정도를 수용할 수 있고, 엔진 뒤쪽으로 자리한 공간은 나름 넉넉한 편이긴 하지만 ‘여정’을 소화하기엔 꽤나 불편한 모습이다.
630마력의 네튜노 엔진을 품다
MC20를 공개하며 마세라티는 이탈리아의 엔지니어들이 새롭게 개발한 파워 유닛을 함께 선보였다.
최고 출력 630마력과 73.4kg.m의 빼어난 토크를 자랑하는 새로운 ‘네튜노(Nettuno)’ 엔진은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 그리고 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통해 보다 대담하고 민첩한 드라이빙의 매력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이러한 구성 덕에 MC20는 정지 상태에서 단 2.9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고 최고 속도 역시 325km/h에 이른다. 참고로 공인 연비는 7.0km/L(복합 기준, 도심: 5.9km/L 고속: 9.1km/.L)다.
보다 정교하고 매력적인 슈퍼 스포츠, MC20
MC20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낮고 작은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드라이빙 포지션, 그리고 기대 이상의 시야를 확보한 것이 무척 인상적이다.
이외에도 각종 소재, 연출 등의 디테일 역시 ‘브랜드의 격’을 더하는 모습이다. 또 디지털 클러스터의 우수한 시인성과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주는 편의 역시 인상적이다. 물론 시동과 함께 대담한 사운드가 실내 공간을 가득 채우는 건 ‘당연한 소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전의 V8 엔진을 대체하는 네튜노 엔진 역시 인상적이다. 630마력, 그리고 73.4kg.m의 토크는 기본적으로도 우수한 수치이며, 이러한 출력이 전개되는 ‘연출’ 역시 만족스럽다. 엔진의 질감이나 반응성이 무척 우수해 언제든 대담하고 강력한 ‘힘의 매력’을 한껏 누릴 수 있다.
게다가 V6 레이아웃의 엔진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고 대담한 사운드를 과시하는 만큼 ‘마세라티 특유의 감각’ 역시 명확히 존재하는 모습이다. 덕분에 주행을 하는 내내 네튜노 엔진에 대해 ‘잘 만들어진 슈퍼 스포츠의 기반’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참고로 MC20는 빼어난 출력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출력을 다루는 것이 무척 용이하도록 개발되었다. 덕분에 약간의 타협, 혹은 수용을 한다면 ‘일상의 차량’으로도 손색이 없을 모습이다.
네튜노 엔진에 합을 이루는 건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다. 이 변속기는 듀얼 클러치 변속기에게 기대할 수 있는 빠르고 직관적인 출력 전달 등 다채로운 매력을 겸비한다. 여기에 시프트 패들 역시 큼직히 자리하 ‘슈퍼 스포츠’의 매력을 더한다.
지금까지의 마세라티들이 8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한 것과 달리 듀얼 클러치를 탑재한 것은 꽤나 의아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하이엔드 GT’ 모델이었던 기존의 마세라티와 ‘슈퍼 스포츠’ 모델인 MC20의 배경적 차이에 기인한 것이라 생각됐다.
마세라티 브랜드 역사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차량인 만큼 MC20의 거동,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에서 드러는 ‘특성’은 꽤나 인상적이다.
먼저 낮고, 대담한 설계를 갖춘 만큼 차량의 움직임은 무척이나 민첩하고 기민하다. 카본파이버의 비중이 큰 스티어링 휠의 조작성도 우수할 뿐 아니라, 조작에 따른 차량의 반응 역시 무척 기민해 ‘다루는 즐거움’이 드러난다.
특히 이러한 즐거움은 단순히 빠르고 민첩하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주행 전반에 걸쳐 일관적으로 드러나느 ‘움직임의 성향’이다. 이러한 셋업을 구현한 덕분에 MC20는 말 그대로 ‘다루는 맛’을 확실히 잘 살린 모습이다.
여기에 다채로운 경험을 담은 하체 셋업 역시 만족스럽다. 차량의 성격 상 엔진 소음이나 외부 소음 요소에 대해 완벽히 대응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충분히 일상의 주행을 이어가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고, ‘불편함’도 크지 않았다.
되려 차량의 성능이나 성격에 비해 너무 유순한 것은 아닐까?’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다행스럽게도 MC20는 원초적인 즐거움의 가치를 아는 차량이다. 실제 드라이빙 모드 셀렉터를 통해 코르사, ESC OFF 모드 등이 추가적으로 마련되어 있어 대담하고, 민첩한 드라이빙의 성향을 더욱 강조할 수도 있었다.
실제 스포츠, 코르사 모드에서는 디지털 클러스터의 변화 외에도 ‘슈퍼 스포츠’의 의미를 더욱 선명히 느낄 수 있다. 엔진의 반응성은 물론이고, 사운드의 질감, 그리고 차량 주행 전반의 성향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코르사 모드 및 ESC OFF 모드는 말 그대로 모든 것을 운전자에게 맡기는 태도를 보이며 ‘극한의 영역’에서 보다 치명적이고, 역동적인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한다. 이것이야 말로 ‘슈퍼 스포츠’다운 모습이다.
좋은점: 우수한 패키징, 만족스러운 드라이빙 퍼포먼스 그리고 정교한 연출
아쉬운점: 다소 부족한 ‘시장에서의 입지’
선택의 당위성을 주는 슈퍼 스포츠, 마세라티 MC20
마세라티 MC20는 어느덧 치열해진, 그리고 기존의 ‘강자’들이 존재한 슈퍼 스포츠 시장에 등장한 ‘루키’라 할 수 있다.
통상 다른 분야에서의 루키는 단연 실수를 하기도 하고 또 부족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MC20는 이미 완성된 존재로 ‘차량의 가치’ 그리고 ‘선택의 당위성’을을 충분히 주는 모습이다. 마세라티 브랜드에 대한 ‘부담’은 분명 존재하지만, MC20만을 마주할 수 있다면 MC20은 이미 ‘만족스러운 슈퍼 스포츠’ 그 자체일 것이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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