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마일 강속구 공략+GG급 호수비' 김하성, '5실점 패전+무안타 침묵' 오타니와 한일 맞대결 승리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코리안 메이저리거'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와 첫 투타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김하성은 5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에인절스와 홈 경기에 1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시즌 타율은 0.257을 유지했다.

이날 한일 메이저리거의 투타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김하성과 오타니의 대결은 김하성이 안타를 기록해 판정승을 거뒀다. 1회 말 첫 타석에서 김하성은 오타니의 3구째 커터를 때렸지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3회 말 1사 1루에서는 또다시 3구째 커터에 배트가 나갔고 6-4-3 병살타로 아쉽게 물러났다.

김하성의 안타는 5회에 나왔다. 샌디에이고가 2-1로 앞선 5회 말 무사 2루에서 김하성은 오타니의 2구째 시속 95.3마일(약 153.4km) 강속구를 공략해 3유간을 가르는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이후 1사 1, 3루 상황에서 김하성은 2루를 노렸지만 도루 실패로 물러났다.

7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몸에 맞는 볼로 출루에 성공했고, 이번에는 2루를 훔쳐냈다. 시즌 14호 도루였다. 후안 소토의 볼넷 이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중견수 뜬공 때 3루까지 진루한 김하성은 매니 마차도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득점도 기록했다.

8회 말 무사 1, 3루 타점 찬스에서 다섯 번째 타석을 맞은 김하성은 에인절스 투수 크리스 데벤스키의 4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를 배트에 맞혔지만 아쉽게 3루수 뜬공으로 아웃돼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환상적인 수비를 선보인 김하성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공격에서 안타, 득점, 도루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김하성은 수비에서 더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4회 2사 1루에서 에인절스 마이크 무스타커스가 친 타구가 1루수 글러브를 맞은 뒤 굴절됐는데 역동작에 걸린 김하성이 눈부신 반사신경을 뽐내며 맨손으로 공을 막아냈다. 이어 빠르게 균형을 잡고 1루 송구로 후속 동작을 이어가 아웃을 만들어냈다. 김하성의 환상적인 수비에 홈 관중들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호수비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8-5로 앞선 9회 말 2사 만루 위기에서 에인절스 테일러 워드의 빗맞은 타구가 절묘한 위치에 떨어졌는데 김하성이 빠르게 뛰어나와 애매한 바운드 타이밍을 맞춰 잡아낸 뒤 어려운 자세에서 완벽한 러닝스로우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처리했다. 김하성의 환상적인 수비로 위기를 넘긴 마무리 투수 조시 헤이더는 마운드에 주저앉아 김하성을 향해 미소 지으며 손가락으로 가리켜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틀 연속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오타니 쇼헤이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9번째 생일을 맞은 오타니는 투타에서 모두 무기력했다. 이날 3번 타자 겸 선발 투수로 나선 오타니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3타수 무안타로 타석에서 침묵했다. 투수 오타니는 올 시즌 최악의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5이닝 7피안타 2피홈런 4볼넷 5탈삼진 5실점(5자책점)을 기록해 시즌 4패째(7승)를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02에서 3.32로 올랐다.

3회까지 무실점을 이어가던 오타니는 4회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4회 말 2아웃을 먼저 잡은 뒤 마차도에게 안타, 잰더 보가츠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오타니는 제이크 크로넨워스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5회를 실점 없이 넘긴 오타니는 6회 완전히 무너졌다. 6회 말 샌디에이고 선두타자 마차도에게 안타를 맞은 뒤 보가츠에게 던진 스위퍼가 한가운데 몰려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선제 적시타를 맞았던 크로넨워스에게 초구 패스트볼을 통타당해 백투백 홈런을 허용했다. 결국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 물집 증세를 보인 오타니는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8-5로 승리를 거둔 샌디에이고는 2연승으로 시즌 40승(46패) 고지를 밟았다. 2연패로 시즌 45승 43패(승률 0.511)를 기록한 에인절스는 5할 승률도 위태로워졌다.

6회 마운드에서 내려가는 오타니 쇼헤이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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