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키우는 쿠팡, 백화점 영역도 넘본다

쿠팡이 로켓럭셔리 론칭으로 뷰티 사업을 본격 확장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쿠팡이 로켓배송 론칭 10여년 만에 뷰티 사업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2014년 기저귀, 생수 등 생필품을 중심으로 로켓배송을 시작한 쿠팡이 백화점에서 주로 판매되는 럭셔리 뷰티까지 로켓배송을 확대했다.

쿠팡은 지난 3일 럭셔리 뷰티 브랜드 전용관 '로켓럭셔리'를 공식 론칭했다. 백화점 상품과 동일하게 브랜드별 한국법인을 통해 직매입한 정품을 로켓배송으로 구매할 수 있다. 에스티로더, 맥, 바비브라운 등 16개 국내외 명품 뷰티 브랜드가 입점했다.

명품 화장품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정품 여부다. 쿠팡이 본사를 통해 직접 매입해 판매상품에 대한 책임을 지면서 정품을 보장한다.

로켓럭셔리 론칭은 예상된 일이었다. 쿠팡은 꾸준히 뷰티 카테고리를 강화해왔다. 현재 약 30만종의 뷰티 상품을 로켓배송으로 판매 중이다. 2021년에는 뷰티 빅데이터 전담 조직인 쿠팡뷰티데이터랩이 출범했다. 매출액·판매량·성장률·트렌드 등을 분석해 고객의 주목을 가장 많이 받은 상품을 선정하는 뷰티어워즈를 주기적으로 진행한다.

쿠팡에 입점한 뷰티 브랜드 가운데 특히 남성화장품과 뷰티 소품이 잘 팔리고 있다. 남성 전문 화장품 기업 어댑트와 브러쉬 전문 기업 소산퍼시픽은 쿠팡 입점 2년 만에 월매출이 각각 10배, 5배 뛰었다. 어댑트 관계자는 "처음 자사몰에서 판매할 때는 큰 돈을 들여 TV 광고까지 했지만 반응이 미미했다"며 "쿠팡 입점 후 매출이 크게 늘어 2년 만에 연매출이 10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중소 브랜드 위주로 뷰티 상품 구색을 늘려오던 쿠팡이 럭셔리 뷰티까지 확대하면서 이커머스 뷰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럭셔리 뷰티는 백화점 계열사가 있는 롯데온, SSG닷컴 외에 컬리, 무신사 등까지 뛰어들며 이미 치열한 격전지대가 됐다. 이번에 쿠팡까지 뛰어들면서 업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쿠팡에서 화장품을 사는 일이 드물었는데 최근 2~3년 새 중소 제조사들 사이에서는 필수 입점 업체로 떠올랐다"며 "로켓럭셔리 론칭 이후 브랜드 라인업을 늘리면서 존재감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