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방류 대응강화…'해양방류대응반' 가동
유통수산물 점검 철저…해역 조사정점 확대 해수부 건의
김제홍 해양수산국장은 지난 4일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 브리핑을 통해 기존 대응방안에서 더욱 강화된 5개 분야 15개 추진과제를 담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대비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경남도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 이후 전담 조직 설치, 촘촘한 방사능 감시체계 구축, 수입 수산물 유통관리 강화 등 대응방안을 마련해 해양방류에 대비해 왔다.
하지만 최근 오염수 방류가 임박함에 따라 도민들의 불안감과 불명확한 정보로 수산업계와 상인들의 피해가 우려돼 '방사능 검사 기능 확대', '도민 소통 강화', '수산물 소비촉진 확대'에 중점을 둔 체계적이고 더 강화된 대책을 새롭게 수립했다.
도는 최만림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대응반'을 구성하고 총괄관리반 등 4개 반에는 해양항만과를 총괄로 보건환경연구원, 수산안전기술원 등 6개 부서가 참여해 대응 시책 발굴과 관련 동향에 대한 협업 등 업무를 수행한다.
특히 방사능 안전감시망도 더 촘촘하게 구축한다.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제거되지 않는 삼중수소에 대한 국민적 우려 해소를 위해 국비 1억5000만원 등 4억원을 들여 경남도수산물안전관리센터에 분석 장비 1대를 설치한다.
또 수산물 위판장의 방사능 감시 기능 강화를 위해 수협에 정밀 분석장비 설치 지원을 건의하고, 해양 방사능 안전망을 더욱 강화한다.
도내 해역 조사정점을 올해 3곳을 추가한 8곳에서 주요 양식어장과 어선 조업구역 등 연안·근해 해역 12곳을 추가해 20곳으로 확대하고 해수부와 원자력안전위원회에 건의한다.
이와 함께 도내 대표적 해수욕장인 창원 광암, 사천 남일대, 거제 학동, 남해 상주해수욕장 4곳에 대한 해수 방사능 검사를 개장 전·후로 실시해 불안감 해소에 주력한다.
수산물의 유통단계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본산 수입 수산물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우려가 증가함에 따라 수산물 원산지표시 명예감시원 60명을 위촉해 수산물 원산지표시 사각지대를 해소한다.
또 경매 물량이 많은 통영·굴수하식·멸치권 현망수협 등 도내 위판장 4곳을 대상으로 수협 경매 전 생산·어획 수산물의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는 등 감시체계를 구축한다.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도민 참여와 소통도 강화한다.
수산물 방사능 검사에 대한 도민의 신뢰 확보와 소통 강화를 위해 도민이 생산 단계 수산물 방사능 검사 등 모든 단계를 참관하는 행사를 매월 실시한다. 지난 6월에는 제1회 참관 행사를 경남도수산안전기술원에서 진행했다.
특히 경남도 누리집에 오염수 대응 종합정보 제공 플랫폼을 구축해 도민들이 관련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소통 창구도 마련했다.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끝내 실행할 경우,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해 주간 브리핑을 실시할 계획이다.
최근 위축된 수산물 소비촉진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올해 제2회 추경에 확보한 수산물 상생할인 지원사업 3억원 등 18억여원을 수산물 소비촉진 사업에 투입한다. 오염수 방류가 예상되는 7~8월에는 도청, 시·군, 도내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시식·판촉 등 대규모 소비촉진 행사를 집중적으로 추진한다.
홈쇼핑 등 온라인몰과 대도시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판촉행사를 권장하고 추석 명절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 온누리 상품권 환급 행사도 진행한다. 또 소비 부진으로 적체된 도내 수산물의 적기 해소를 위해 수산물 정부비축사업 대상 품목에 포함되지 않은 붕장어, 양식어류 등을 비축사업 대상에 포함토록 건의한다.
소비위축 수산물에 대한 저장시설 일시 보관료(31억원 추정) 지원을 위해 중앙정부에 건의하고 국비 지원이 안될 경우 도 예비비를 활용해 자체사업으로 추진한다.
김제홍 경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와 관련해 사실관계가 불명확한 정보로 수산업계와 상인들이 절대 피해를 입어서는 안된다"면서 "수산물 소비 위축 최소화를 위해 철저한 수산물 안전관리와 적극적인 소통으로 도민이 안심하고 수산물을 드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경남=임승제 기자 moneys420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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