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서 탄저균 감염으로 3명 사망·93명 양성 반응

인도네시아에서 인수 공통 감염병인 탄저병이 발생하면서 3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현지시각 5일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 구눙키둘군 정부는 3명의 주민이 탄저균에 의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사망자들과 함께 쇠고기를 나눠 먹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혈액검사를 한 결과 93명이 탄저균 양성반응을 보였다며 이들 중 일부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지 보건 당국은 이슬람 축제인 이드 알 아드하를 맞아 주민들이 나눠 먹은 쇠고기를 통해 탄저균이 퍼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먹은 쇠고기 중에는 질병으로 죽은 소를 도축한 고기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탄저병은 소나 양 등 초식 동물과 함께 사람도 감염되는 인수 공통 감염병으로, 보통 탄저균 박테리아가 포함된 풀을 먹은 가축이 감염되며, 이 가축을 먹을 경우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습니다.

탄저균에 감염돼 탄저병에 걸리면 설사나 피부 궤양, 부종 등의 증상이 이어지지만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다만 탄저균이 만들어 내는 독소는 미량으로도 치명적이어서 생물학 무기로 쓰이기도 합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탄저병이 발생한 지역 농장을 위험지역으로 지정하고, 농민들이 일할 때 장화와 장갑 등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막을 것을 권고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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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