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최대 매출 낸 맥도날드, 2030년까지 매장 500개로 늘린다
"상반기 매출 10% 증가한 6230억…고객 접점 강화"
"경제가 녹록지 않지만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최대 매출을 낸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이 10% 성장했습니다. 2030년까지 매장을 500개로 늘려 성장세를 이어가겠습니다."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는 5일 서울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올해 상반기 3개의 신규 매장을 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한국 진출 35년의 역사를 담은 사사 2권 발행을 소개하고 향후 회사의 전략을 발표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한국맥도날드는 올해 상반기 매출(가맹점 포함)이 약 623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680억원)보다 10%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최대 매출(1조1770억원)을 거둔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역대 상반기 중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
고객 접점 강화와 추가 출점 전략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게 김 대표의 청사진이다. 고객 편의성에 초점을 맞춰 상반기 연 3개의 매장 모두 드라이브 스루(DT)인 '맥드라이브'를 적용했다. 하반기에 추가로 5개의 DT 매장을 열고, 12개 매장의 리뉴얼을 진행한다는 계획도 공유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10개, 2030년까지 30개의 신규 매장을 내 총 매장 수를 500개로 늘린다는 포부다.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김 대표는 "성장세를 유지하다보면 수익성 개선도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맥도날드 법인은 지난해 매출 9946억원, 영업적자 278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제품의 질과 서비스를 높이기 위한 투자를 집행하고 근본적인 체질을 강화하는 게 건강한 수익 창출로 연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신규 버거 브랜드 출점에 대해서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지난달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에프지코리아가 미국 파이브가이즈 국내 첫 매장을 열었고, 지난해 미국 슈퍼두퍼(bhc그룹), 고든램지버거(진경산업) 등이 시장에 진입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신규 사업자 진입은) 한국 버거 시장에 대한 성장 가능성을 크게 봤기 때문"이라며 "고객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늘어나는 측면이 있고, 맥도날드는 갈이 계속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 속 가격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에둘러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대표는 "햄버거의 가격 결정 요소는 굉장히 많다. (밀가루 가격 하락과 같은) 한 가지 요소로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절대적인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메뉴들을 계속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실질적인 할인 플랫폼인 '맥런치', '해피스낵', '디지털 쿠폰'을 운영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맥도날드는 올해 하이패스 DT 결제를 확대하고 공식 애플리케이션(앱)의 편의성을 개선하기로 했다. 그는 "고객과 만나는 모든 접점을 강화하고, 편의성을 높여 고객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더 적극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고 2025년까지 모든 포장재를 재활용과 재사용이 가능한 소재로 바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오는 6일 ESG 활동의 일환인 '한국의 맛' 프로젝트 신제품인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를 출시한다. 신메뉴 출시를 위해 한국맥도날드는 진도 대파를 50t 구매했다.
또한 한국맥도날드는 국내 진출 35주년을 기념해 사사(社史)를 발간했다. 사사는 국내 사회와 함께 성장한 과정을 기록한 ‘히스토리북’, 맥도날드를 대표하는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브랜드 스토리북’이다. 브랜드 스토리북은 국내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 등에서 판매되며 수익금 전액은 중증 환아와 가족들을 위해 재단법인 한국로날드맥도날드하우스(한국RMHC)에 기부될 예정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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