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복귀 보인다” 류현진, 수술 후 13개월 만에 실전 등판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팔꿈치 수술 후 13개월 만에 실전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5일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구단 훈련시설(플레이어 디벨롭먼트 컴플렉스·PDC)에서 열린 마이너리그 루키리그 FCL 타이거스(디트로이트 산하)전에 선발 등판, 3이닝 동안 안타 4개(2루타 3개)를 내주며 1실점했다. 삼진은 5개를 잡았다. 이 경기는 문자로만 중계됐고, 투구수와 스피드도 공개되지 않았다. 현지 매체들은 “류현진이 최고 88마일(약 142km) 정도의 공을 던졌다. 몸 상태가 좋아 보였다”는 반응을 보였다.
류현진은 1회 초에 투아웃을 잡고 3-4번 타자에게 연속 2루타를 내줘 실점했다. 2회엔 선두 타자에게 2루타를 내준 뒤 후속 타자들을 잡고 이닝을 마쳤다. 3회에도 안타 1개를 허용했을 뿐, 아웃카운트 3개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류현진은 작년에 6경기에 나서 2승(평균자책점 4.67)을 올리는 데 그쳤다. 마지막 등판은 작년 6월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이었다. 당시 4이닝 동안 홈런 2개를 맞으며 3실점(2자책점)했는데, 팔꿈치 통증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다음날엔 시즌 두 번째로 부상선수 명단에 올랐다. 정밀검진 결과 인대가 손상됐다는 진단이 나와 인대재건 수술을 결정했다. 그는 LA 다저스 시절이던 2015년 왼쪽 어깨 수술을 하며 거의 두 시즌을 날린 경험이 있었다.
동산고 시절 이후 두 번째 토미 존 수술을 한 류현진은 다시 긴 재활 기간을 보냈다. 지난 5월에 불펜 투구를 했고, 6월엔 타자를 세워 놓고 던지는 라이브 피칭과 시뮬레이션 게임을 소화했다. 유산소 운동, 근력 훈련, 식단 조절을 병행하면서 몸무게를 수술 전보다 14kg 가까이 줄였다고 한다.
류현진은 다음주쯤 싱글 A 등 높은 수준의 리그에서 두 번째 실전 테스트를 할 전망이다. 완전 복귀까지 볼 스피드를 시속 145km 정도로 끌어올리는 것이 과제다. CBS 스포츠는 “한달 안에 메이저리그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류현진은 2019년 겨울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했다. 첫 시즌이었던 2020년은 코로나 사태로 리그가 단축 운영됐다. 그는 12경기에 등판해 5승(2패·평균자책점 2.69)을 올렸다. 2021년엔 14승(10패·평균자책점 4.37)을 올려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14승은 LA 다저스 시즌을 포함해 네 번째 두 자릿수 승수이자, 한 시즌 개인 최다승 타이 기록이었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가 되는 류현진이 후반기에 ‘코리안 몬스터’의 모습을 되찾는다면 메이저리그에서 몇 시즌 더 활약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블루제이스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5팀 중 4위(46승40패)에 자리잡고 있다. 구단 소식을 전하는 제이스 저널은 “토론토 투수진은 4인 선발 로테이션과 불펜의 부담으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오래 기다려 온 류현진의 복귀는 터널 끝의 빛처럼 보인다”고 기대했다. MLB 통산 175경기(선발 174경기)에서 75승(45패1세이브·평균자책점 3.27)을 올린 그의 176번째 등판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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