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지사, 중국 지도자들과 당당하고 유연한 외교
투자유치, 청두세계대학경기대회장·3000년 고대도시 시안 관광 벤치마킹 등
쓰촨성 정부의 자매결연 5주년 일방적 장소 변경 통보에 당당행보
[홍성=뉴시스] 유효상 기자 = 김태흠 충남지사가 중국 지방정부 지도지들과 만나 당당하면서도 유연한 외교를 펼쳤다.
특히 한국과 중국간에 냉기류가 강하게 흐르고 있는 상황에서 김 지사는 중국 지도자들에게 "어려운 때일수록 자주 만나 서로 의견을 나눠야 한다"고 한발짝 다가섰다.
5일 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8일동안 베이징에서 쓰촨성 청두, 산시성 시안, 상하이까지 고속기차, 비행기, 버스 등의 교통수단으로 남진(南進)했다.
이 기간 동안 김 지사는 황치앙(黃强) 쓰촨성장, 궁정(龚正) 상하이시장을 만나 한-중간의 냉기류를 의식한 듯 유연하면서도 당당한 외교력으로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김 지사는 지난달 30일 쓰촨성 우호협력 10년, 자매결연 5주년 행사를 1시간 앞두고 성 정부의 일방적인 행사장 변경으로 수행원들이 우왕좌왕할 때 단호하고 명확한 태도를 보였다. 김 지사는 자매결연을 축하하는 양 도-성간 문화행사가 끝난 직후 소식을 들었다. 공식 행사 1시간 전이었다. 김 지사는 자신이 묵고 있는 호텔 방으로 들어가 조용히 자리를 지켰다.
수행원들은 성 정부 외교담당자들과 긴밀한 물밑접촉을 벌였다. 하지만 김 지사의 단호한 태도에 수행원들도 행사장 변경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결국 성장이 당초 행사장이었던 김 지사가 투숙한 호텔로 찾아와 간담회를 갖고 "직원들의 실수로 혼동이 있었다, 이해해달라"고 정중하게 사과했다. 이후부터 양 도-성간 자매결연 5주년 공식행사가 시작됐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김 지사는 쓰촨성에 "우호 10년, 자매 5년이면 10년 동안 연애하고 5년 동안 결혼생활을 한거나 마찬가지인데 우리 서로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진정한 친구가 되자"고 말해 갈채를 받았다.
김 지사는 이달 2일 3000년 고대도시 섬서성 시안을 방문해서도 진시황 병마용갱과 비림을 방문, 충남도 관광산업과 연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그 자리에서 김 지사는 관계 공무원들에게 "용역 등 다른 사람 손으로 사업을 하려하지 말고 스스로 공부하고 연구해서 아이디어를 개발하라"고 주문했다. 김 지사는 산시성장의 오찬 초대에도 "휴일에 식사 초대 응하는 것은 결례이니 마음만 받겠다"고 산시성 담당 공무원들을 통해 정중하게 뜻을 전달했다.
3일 상하이시청을 방문한 김 지사는 궁정 시장과 만나 환담을 나눴다. 중국 지방정부의 장들이 외부 손님을 청사로 안내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통상 호텔에서 손님을 맞이한다. 그러나 궁정 시장은 김 지사를 상하이시청으로 초청해 환대했다. 의전부터 환영하는 것이 눈에 띄었다. 상하이공항 귀빈실을 거쳐 벤츠 S400을 의전차로 내주었다. 그러나 김 지사는 그 차를 타지 않고 총영사관에서 내준 우리나라 제네시스(G90)를 이용했다.
김 지사는 궁정 시장에게 "우리가 어려운 때 일수록 자주 만나야 한다"는 말로 친근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중국 상하이에서 오는 10월말에 열리는 수입박람회에 우리 도내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말하면서 "충남에서 같은 시기에 열리는 대백제전과 금산세계박람회에 시장님과 시민들을 초청하고 싶다"고 윈윈(win-win) 외교를 펼쳤다. 충남도지사가 상하이시청 방문은 민선 4기 이완구 전 지사 이후 15년 만이다. 이번 만남 성사를 위해 막후에서 공을 많이 들였다는 후문이다.
이밖에도 김 지사의 이번 중국 순방은 다양한 성과를 나타냈다.
먼저 세계적인 스마트폴기업서 1000만 달러, 이차전지 제조 설비 기업서 3800만 달러의 투자를 각각 유치해냈다. 충남관광설명회를 통해 오는 9월~10월 사이에 열리는 대백제전과 금산세계인삼엑스포의 성공개최를 위한 중국 관광객 유치 가능성을 진단하기도 했다. 또 2027 충청권 세계대학경기대회 개최를 앞두고 오는 10월 열리는 2021 청두대회장을 먼저 방문해 모범사례를 수집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충청권이 준비해야 할 과제를 수립했다. 현지 교민, 기업인들과도 식사를 하면서 고충을 듣고 민원을 수렴하기도 했다.
이번 방문에 대해 김 지사는 "중화사상은 본래 양쯔강 주변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해 거대한 중국의 이념이 되었다"며 "중국과 가까운 충남도 역시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한대이다. 공항, 해안, 사통팔달 고속도로 등 인프라를 잘 활용해서 수도권보다 더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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