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세계 기온 최고치 기록... “인류와 생태계에 사형 선고”

홍아름 기자 2023. 7. 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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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세계 평균 기온이 기상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 물론 중국과 미국 남부, 아프리카 북부, 남극 대륙까지 전 세계에서 폭염이 이어지면서 기온도 잇따라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미국의 비영리 과학자 단체 버클리어스의 제크 하우스파더 연구원은 성명을 통해 "(세계 평균 기온이 최고치라는) 이 기록은 올해의 첫 번째 기록일 것"이라며 앞으로 기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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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립환경예측센터 17.01도 기록 발표
강원 강릉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4도를 훌쩍 넘은 지난 5월 16일 경포해변을 찾은 관광객들이 소나무 숲 그늘에서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3일 세계 평균 기온이 기상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 물론 중국과 미국 남부, 아프리카 북부, 남극 대륙까지 전 세계에서 폭염이 이어지면서 기온도 잇따라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미국 국립환경예측센터(NCEP)에 따르면 지난 3일 월요일의 세계 평균 기온은 섭씨 17.01도였다. 이전 최고 기록이었던 2016년 8월의 16.92도보다 0.09도나 높다. NCEP 연구진은 19세기 말 세계 평균 기온을 기록하기 시작한 이래로 최초로 세계 평균 기온이 17도를 넘었다고 밝혔다. 한국 시간으로 3일의 기온 데이터를 취합한 결과다.

지난달 기온 관측 이래 ‘세계에서 가장 더운 6월’로 기록된 뒤 또다시 기온과 관련된 최고 기록을 경신한 셈이다. 국내에서도 지난 3~5월의 동해 평균 해면 수온이 평년보다 1.8도 높은 10.0도를 기록하고 폭염이 이어지는 등 이상기후가 눈앞에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일의 전국 평균 기온은 25.9도로, 평균최저기온 22.1도, 평균최고기온은 30.9도를 기록했다.

중국과 미국, 아프리카 국가에서도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일부 지역은 35도가 넘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고, 미국 남부는 고기압이 뜨거운 공기를 땅에 가두는 ‘열돔’ 현상으로 몇 주 간 극한의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북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50도까지 올라갔다. 대륙뿐 아니라 북해 같은 해양에서도 폭염이 나타나 기후 위기에 대한 우려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폭염의 원인으로 엘니뇨와 인류의 지속적인 이산화탄소 배출을 꼽는다. 엘니뇨는 열대 동태평양의 해수 온도가 6개월 이상 높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2016년에는 엘니뇨가 발생해 기록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된 바 있다. 유엔 세계기상기구(WMO)는 현재 엘니뇨가 발달하는 상태로, 7~9월 엘니뇨가 발생할 확률이 90%나 된다고 밝혔다. 5월보다 엘니뇨 발생확률을 10%포인트 높여 잡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기온 기록이 앞으로도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비영리 과학자 단체 버클리어스의 제크 하우스파더 연구원은 성명을 통해 “(세계 평균 기온이 최고치라는) 이 기록은 올해의 첫 번째 기록일 것”이라며 앞으로 기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프리데리케 오토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그랜담기후변화연구소 교수는 영국 가디언을 통해 “걱정스럽게도 이날이 앞으로 그렇게 오랫동안 가장 더운 날로 남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것은 인류와 생태계에 대한 사형 선고”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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