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 지나치다’ 비판 쏟아진 강남 재건축 아파트 이름...진실은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2023. 7. 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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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2구역 재건축 설계안. [사진출처 = 디에이건축 유튜브]
‘튈르히, 벨르빌르, 앙드레 시트로엥’

강남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동 이름이 이같은 프랑스어로 지어졌다고 알려지며 논란이 된 가운데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디에이건축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 2구역(신현대아파트) 재건축 설계안은 101~106동으로 구성돼 있다. 공개된 재건축 설계안을 보면 생경한 단어들이 등장하는데 모두 다 프랑스어다.

예를 들어 ‘플로랄 드 파리’와 ‘몽소’는 프랑스 파리에 있는 공원, ‘앙드레 시트로엥’은 시트로엥 자동차 설립자, ‘튈르히’는 루브르 박물관과 튈르리 궁전 사이에 있는 정원 이름이다. ‘프롬나드 플랑테’는 산책길, ‘벨르빌르’는 아름다운 도시라는 뜻이다.

이 단어들 옆에 동 번호가 괄호로 처리돼 있다. 이를 보고 일각에선 왜 동에 숫자 대신 프랑스어를 붙였냐며 “전형적인 천민 자본주의”라거나 “프랑스인이 보면 실소하겠다” “허세가 지나치다” 등의 조롱과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압구정2구역의 설계를 맡은 디에이건축 측은 프랑스어로 작명된 곳은 아파트 동명이 아니라 각 동 위에 조성되는 6개의 스카이라운지라고 밝혔다. 동 이름은 여느 아파트와 같은 101~106동이라는 게 디에이건축 측 설명이다.

앞서 디에이건축은 이 아파트의 설계를 두고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차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프랑스 국적의 세계적인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에 참여하기도 했다.

압구정 2구역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434번지 일대 신현대아파트 9·11·12차의 기존 1924가구를 약 2700가구로 새로 짓는 사업이다. 지난달 24일 재건축 조합 정기총회를 통해 디에이건축을 설계용역 업체로 선정했다. 설계비는 144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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