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도 2년째 찾지 못한 박건우 대체자, NC가 먼저 찾나...박건우에 번호 양보한 육성선수는 안우진 킬러
[고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파문을 일으킨 박건우 2군행 사태.
4일 고척 키움전에 앞서 NC 강인권 감독은 "원팀에서 벗어난 행동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며 배경을 설명했다.
토종 선발 줄부상 여파 속에 최근 10경기 1승9패로 힘겨운 시기를 통과하고 있는 상황. 주포 외야수의 공백은 치명적일 수 있다. 하지만 사령탑은 긴 안목으로 결단을 내렸다. 구성원 전체에 '개인보다 팀 퍼스트'와 원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
당장 박건우 공백은 누구로 메울까.
강 감독은 "다른 선수들에게 또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외야에 젊은 친구들이 있기 때문에 이 기회를 발판 삼아 또 좋은 활약들을 분명히 해 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믿음을 보였다.
박건우가 없는 첫날인 4일 키움전. 상대 선발은 리그 최고 투수 안우진.
걱정이 많았다. 박건우는 안우진을 상대로 6타수3안타 1볼넷으로 이날 경기 전까지 NC 타자 중 가장 잘쳤던 선수였기 때문이다.
박건우의 빈 자리. 선택을 받은 선수는 천재환(29)이었다. 7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기대 이상의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리그 최고 투수 안우진 공을 어려움 없이 대응했다. 초구 부터 자신감 넘치는 스윙으로 연속 2루타를 날렸다. 마치 오랜 천적 같은 모습이었다.
2-0으로 앞선 2회 무사 2루에서 첫 타석에 선 천재환은 안우진과 맞섰다. 슬라이더와 직구 볼 2개를 차분하게 골라낸 천재환은 3구째 143㎞ 슬라이더를 결대로 밀었다. 정타로 맞힌 중전 안타성 직선 타구. 하지만 이정후의 빠른 대시에 이은 슬라이딩 캐치에 막혔다.
2-4 역전을 허용한 4회초 윤형준의 안타로 1사 1루. 두번째 타석에 선 천재환은 타석에서 주저함이 없었다. 안우진의 초구 154㎞의 광속구를 밀어 우중간을 갈랐다. 작심한 1루주자 윤형준이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했다. 1점 차 추격을 알리는 천금 같은 적시타. 2루에 도착한 천재환은 벤치를 향해 엄지를 세웠다.
3-6으로 뒤진 6회 추격전도 윤형준 천재환이 주인공이었다.
선두 윤형준이 안우진을 상대로 이날 3안타 째를 치며 물꼬를 텄다. 무사 1루.
세번째 타석에 선 천재환은 이번에도 망설임이 없었다. 전 타석에서 직구를 통타당했던 안우진의 초구 선택은 144㎞ 고속 슬라이더. 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강하게 당겨 좌인선상에 떨어뜨렸다. 무사 2,3루 빅찬스를 여는 한방.
안우진으로선 윤형준 천재환의 무명 듀오가 거대한 벽처럼 느껴졌던 순간. 결국 김주원의 땅볼 때 3루주자 윤형준이 홈을 밟아 안우진에게 4실점째를 안겼다.
안우진을 상대로 2루타 두방을 날린 천재환. 코스도 중전, 우중간, 좌익선상 등 구장을 삼분할 해 넓게 활용했다.
2017년 NC 육성선수로 지명된 천재환은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3할 타율을 치며 타격재능을 인정받았다. 지난 스토브리그 동안 체계적 훈련을 통해 약점을 메우며 1군 선수로 발돋움 했다. 강인권 감독은 "스피드에 파워도 있고, 컨택 능력도 있다"고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스프링캠프 MVP에 외야 부상 공백을 메우며 4월 MVP까지 올랐다. 주전 외야수들의 부상 컴백으로 자리를 잃은 5월 부터 주춤했던 그는 6월 중후반 부터 다시 페이스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58경기 2할8푼2리의 타율에 2홈런, 16타점. 결대로 나오는 스윙이 간결하면서도 날카롭다. 단독 도루 능력을 갖춘 빠른 발로 코너와 중견수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폭 넓은 수비력도 장점이다.
지난해 박건우를 FA로 NC에 보낸 두산은 아직 박건우 대체 외야수를 찾지 못했다.
김인태가 지난해 고군분투했지만 올시즌은 부상 여파로 6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천재 외야수 김대한에게 기대를 걸고 있지만 성장통 속에 다시 2군에서 재조정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박건우가 잠시 빠져 있는 NC가 오히려 박건우 대체자 유력 후보를 발굴하는 기회를 잡게될 것 같다.
천재환은 2022 시즌을 앞두고 등번호를 두번이나 바꿔야 했다. 첫번째 선택한 37번을 공교롭게도 FA 이적생 박건우에게 양보했다. 31번을 골랐더니 손아섭이 FA로 와서 다시 양보했다.
그렇게 달게된 등번호 23번. 오래 기억에 남을 번호가 될지 모르겠다. 천재환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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