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오염수 극한대치…국민불안·국제공조는 '고민'[여의도속풀이]

국힘, IAEA 보고서에 '논란 종식'…국민불안 여론 80%
민주 '일본 용역 보고서'…국제 공조 이끌기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보고서가 공개된 가운데 여야가 총력 대응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보고서를 논란 종식의 계기로 평가하면서 동시에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맹폭을 가하는 등 본격 '여론전'에 돌입했다.

반면 민주당은 '일본 정부의 용역 보고서'로 일축하며 단식부터 컨트롤타워 구성, 국회 차원의 대응 나아가 항의 방일, 국제사회 동조 등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하며 맞서는 상황이다.

5일 IAEA보고서를 둔 여야 사령탑의 평가는 극명하게 갈렸다.

국민의힘은 이날 IAEA가 국제기구라는 점, 이번 검증에 국제적 권위를 가진 기관이 참여했다는 점, 나아가 민주당이 과거 신고리·월성 원전 논란 당시 IAEA의 기준을 언급하며 신뢰성을 강조한 점을 집중공략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번 보고서는 과학적 측면에서 논란을 종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의 화살은 민주당으로 향했다. 그는 민주당의 반발이 윤석열 정권 퇴진을 위한 '답정너'(답은 정해져있고 넌 대답만 하면 돼) 선동이자 총선 정략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여당으로서 공신력있는 국제기구인 IAEA의 검증 결과를 인정한다고 해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인한 국민의 불안감을 잠재우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후쿠시마 방류가 우리나라 해양과 수산물을 오염시킬까 걱정되는가'를 물은 결과 "걱정된다"는 응답은 78%를 기록했다.

이에 대통령실과 정부, 여당은 야당의 주장을 '다른 목적이 있는 괴담 선동'으로 규정하고 대응하는 한편, 국민적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는 대안 마련과 사회적 불안이 가져올 소상공인들의 피해 최소화를 고민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IAEA보고서를 '일본 용역 보고서'로 일축하며 가능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재명 대표는 "IAEA 결과만 들이밀면서 바다에 내다 버리겠다는 일본 정부의 결정을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며 "모든 것이 일본 각본대로 흘러가는데도 우리 정부는 완전 무대책"이라며 윤석열 정부를 겨냥했다.

민주당은 이날 긴급 의원총회에 이어 당 차원의 대응 컨트롤타워 구성, 우원식 의원 등 릴레이 단식, 국회 상임위원회 소집, 청문회 등 총력 대응을 예고했다.

하지만 IAEA가 국제기구라는 점에서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다. 태평양 도서국 18개국과의 공조를 추진 중이지만 현재까지 미온적인 것으로 전해져, 보다 적극적인 공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태평양 도서국 18개국에 서한을 보냈는데 공식적으로 답을 보내온 곳이 없다"며 "이 문제에 있어서 예민해져 신중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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