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과학적 근거 따른 결론” vs 중국 “무해성 입증되지 않아” … 오염수 충돌

미국 “공정·투명하게 관리해와”
중국 “핵종 제거 불가능 드러나”

베이징=박준우·워싱턴=김남석 특파원

일본의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오염처리수 해양 방류가 국제 기준에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보고서 발표에 미국과 중국은 각각 상반된 반응을 내놓았다. 미국이 과학적 근거에 따른 결론이라며 일본의 방류를 사실상 용인하는 입장인 데 비해 중국은 반대 의견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잘못된 자료로 내린 결론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4일 발표된 IAEA 보고서에 대한 문화일보의 질의에 “방류에 대한 판단은 과학에 근거해야 하는 것이며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의 여파를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관리해온 일본은 IAEA와 적극 협력해 과학에 기반한 절차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은 “그 결과 오염수 방류가 여러 섬나라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모든 IAEA 회원국과 협의를 통해 마련한 안전 기준에 부합했다”며 “공정하고 사실에 입각해 검토·보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IAEA의 국제 전문가 태스크포스(TF)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일본의 해양 방류 계획에 대해 IAEA가 투명하고 과학적인 방식으로 검증을 마친 만큼 그대로 진행해도 문제가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면 덩거(鄧戈) 중국 국가원자력기구 비서장은 이날 IAEA의 결론이 모든 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한계가 있고 일방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이 △IAEA 조사단에게 방류 외 처리 방법에 대한 판단을 하지 못하도록 제한했고 △일본이 채택한 다핵종제거설비(ALPS)가 방사능 오염수의 모든 방사성 핵종을 제거할 수 없음이 보고서에도 드러났고 △도쿄(東京)전력이 최근 몇 년간 관련 데이터를 조작 및 은폐했으며 △방사능 오염수 속에 포함된 핵종에 대한 유해성은 입증되지 않았지만 무해성 또한 입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IAEA 보고서가 일본이 바다에 오염수를 배출하는 ‘부적’이나 ‘통행증’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