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산 18억 잃고 대출이자만 1.4억"…끔찍한 보이스피싱

CBS노컷뉴스 김구연 기자 2023. 7. 5. 12: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년 전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범에게 전 재산을 모두 잃은 50대 남성의 피해 호소다.

평범한 직장인이라는 피해자는 당시 인터넷 쇼핑 사기 사건에 연루됐다는 사기 전화에 속아 사금융에서 대출까지 받아 돈을 보냈다.

피해자는 "은행과 가상자산업체, 대부업체 등은 보이스피싱 범죄가 발생했을 때 책임지는 일이 전혀 없기 때문에, 오히려 이자를 받을 수 있어 보이스피싱 범죄를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직 8억여 원의 대출 남아…현재도 매달 5백만원 이자"
"보이스피싱, 재산 다 사리지고 원금과 이자까지 갚아야 하는 무서운 범죄"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액 증가…범죄 방식 숙지해서 예방해야
스마트이미지 제공


"2년 전 보이스피싱으로 전 재산 18억 원을 잃게 됐다. 18억 원 중 14억 원이 대출로 이뤄졌던 보이스피싱(피해금액)이었기 때문에 대출 이자만 한 달에 천만 원 이상 나갔고, 현재까지 1억 4천만 원에 달하는 이자를 냈다. 현재도 5백만 원에 달하는 이자를 매달 내고 있다"

2년 전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범에게 전 재산을 모두 잃은 50대 남성의 피해 호소다.

평범한 직장인이라는 피해자는 당시 인터넷 쇼핑 사기 사건에 연루됐다는 사기 전화에 속아 사금융에서 대출까지 받아 돈을 보냈다.

피해자는 5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보이스피싱 범죄 경각심을 알리기 위해 배포한 피해자의 육성파일에서 "이 고통의 순간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 아직 8억여 원의 대출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며 "보이스피싱은 재산이 다 사라지고 원금과 이자까지 갚아야 하는 무서운 범죄"라고 경고했다.

피해자는 "은행과 가상자산업체, 대부업체 등은 보이스피싱 범죄가 발생했을 때 책임지는 일이 전혀 없기 때문에, 오히려 이자를 받을 수 있어 보이스피싱 범죄를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치권과 정부도 마찬가지"라며 "수만 건의 보이스피싱으로 (피해자들이) 고통에 빠져 살고 있지만 법을 만든다는 소리를 들어 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억 원 이상의 피해액이 발생한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은 9건이었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범죄는 93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9억 원이나 증가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범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쏟아지는 정보 홍수 속에 핵심 내용을 전달받지 못하고 피싱을 당할 때 자기 사례에 대입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 미끼문자, 악성 앱 특징, 범죄 시나리오 등 세 가지를 충분히 숙지하면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먼저 미끼문자는 불특정 다수에게 발송되는 전화금융사기의 첫 단계다. 해외직구 결제나 계좌 개설, 택배 반송 등 피해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내용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피해자들이 회신 전화를 하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범행이 시작된다.


문자 메시지에 인터넷주소가 포함돼 있다면 절대 누르지 말고, 문자메시지에 적힌 전화번호로 회신도 하지 말아야 한다. 해당 문자 내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면, 별도로 인터넷을 사용해 관련 기관의 대표번호를 찾아 문의해야 한다.

악성 앱과 관련해서는 피해자가 걸고 받는 모든 전화를 전화금융사기 조직들이 가로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심지어 녹음이나 카메라 기능도 장악하는 등 휴대전화의 모든 권한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악성 앱 설치 이후에 연결되는 통화는 범죄의 수렁으로 더욱 깊게 빠질 뿐이다.

범죄 시나리오와 관련해 끝은 대부분 유사하다. 금융감독원이나 검찰청 직원 등을 사칭해 피해자 계좌가 자금세탁에 활용됐고, 고소장이나 신고가 많이 접수됐다고 피해자를 속인다. 가짜 공문과 구속영장 등을 카카오톡 등으로 보내면서 피해자를 위축시킨 뒤 수사협조나 자산 검사, 현금 일련번호 확인 등을 이유로 계좌이체, 현금인출, 가상자산 이체 등을 지시한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접수된 피해 현황을 기준으로, 기관사칭형 피해자는 20대 이하(3527명)와 30대(630명)가 가장 많다. 하지만 다른 연령층에서도 피해가 적지 않은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제공


국수본은 "올해도 전화금융사기 피해는 감소추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검찰·금융감독원이라고 사칭해 '범죄에 연루돼 있다'라는 기관사칭형이 여전히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jebo@cbs.co.kr
  • 카카오톡 :@노컷뉴스
  • 사이트 :https://url.kr/b71afn

CBS노컷뉴스 김구연 기자 kimgu88@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