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과학자들 "팬데믹 한번만 오진 않아…국제협력 중요"

첫 세계 한인과학기술인대회 사이언스 토크콘서트 열려

(서울=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 "팬데믹이 한 번만 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의 과학은 (윤석열)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국제 협력이 중요합니다."

케이 조(한국명 조광욱)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 교수는 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제1회 세계 한인 과학기술인 대회' 사이언스 토크 콘서트에서 이같이 과학기술 분야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영국왕립학회 울프슨 연구 업적상을 받은 조 교수는 "인재 양성이 중요과제"라며 "젊은 친구들이 낭만을 갖고 사이언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콘서트에 앞서 열린 개회식 축사를 통해 "과학기술은 글로벌 협력을 통해 더욱 발전할 수 있다. 젊은 과학자들이 세계 최고 연구진들과 뛰어난 연구기관에서 함께 연구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세계 각국에서 온 한인 과학자들은 과학기술 분야 국제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한목소리로 공감을 나타냈다.

김영기 미국 시카고대 물리학과 석좌 교수는 세계 각국에서 이뤄지는 입자가속기 연구를 소개하며 "국제공동연구단체와 다양한 인력이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 모델인 재미 과학자 고(故) 이휘소 박사를 입자물리학의 선구자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온트랩을 이용한 양자컴퓨터, 양자 시뮬레이터 개발을 주도한 김기환 칭화대 교수는 찰스 베넷 등 외국 학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자신의 연구 방향을 찾아간 경험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활발한 교류를 통해 분야가 발전한다"며 "중요한 문제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격려하는 환경이 지속 가능한 발전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인 학자들은 우수 학생들이 의대에만 몰리는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케이 조 교수는 "학생들이 흥미를 갖지 못하는 논문을 쓴 내 잘못도 있다"며 "과학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남준 싱가포르 난양공대 교수는 "(과학기술 분야) 보상이 확실해야 한다"며 "다양성이 담보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인 과학기술인대회는 2017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배리 배리시 교수의 우주 중력파 강연을 비롯해 우주항공, 인공지능(AI), 첨단 모빌리티 등 분과별 세션과 토론, AI 로봇댄스 공연을 포함한 과학축제 등이 7일까지 이어진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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