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파트 주차장 붕괴 “철근 덜 쓰고, 저강도 콘크리트 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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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발생한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오늘(5일) 브리핑을 열고, 주차장 천장을 받치는 기둥에 보강 철근이 다수 누락 됐고 기준에 못 미치는 저강도 콘크리트가 사용된 점 등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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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발생한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오늘(5일) 브리핑을 열고, 주차장 천장을 받치는 기둥에 보강 철근이 다수 누락 됐고 기준에 못 미치는 저강도 콘크리트가 사용된 점 등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앞서 KBS는 주차장의 기둥 10개 중 7개가 보강철근이 빠진 채 설계됐고 시공에서는 설계보다 철근이 더 생략됐다는 점을 단독 보도했고, 국토부 조사에서도 이런 점이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사고조사위는 지하주차장의 붕괴 지점 인근 도면을 분석한 결과, 조사 대상이 된 모든 기둥(32개소)에 보강 철근이 필요했지만 15개 기둥에서 보강 철근이 설계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또, 붕괴 위치가 특정되는 8개 기둥을 추려 조사한 결과, 4개 기둥에서 설계와 다르게 보강 철근이 누락 된 점도 파악했습니다.
사고조사위는 붕괴 지점에 타설된 콘크리트 강도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구조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설계기준 강도의 최소 85%를 만족시키는 콘크리트를 사용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설계기준 강도의 70% 수준에 그친 콘크리트가 사용됐다고 사고조사위는 밝혔습니다.
이렇게 약한 콘크리트를 사용했는데도, 지상부에 설곗값(높이 1.1m)의 2배에 가까운 토사(최대 2.1m)를 쌓아 무게를 가중 시켰다고 덧붙였습니다.
사고조사위는 이런 사정을 종합해 붕괴구간 인근 기둥 32개 중 11개는 전단 강도 부족, 9개는 휨강도 부족 확인, 이 중 7개는 전단 강도 부족, 휨강도 부족이 동시 발생했다고 결론내렸습니다.
특히 전단 강도가 부족한 기둥 11개 기둥은 KBS가 지적한 보강 철근이 있었다면 충분한 강도가 확보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붕괴 원인과는 별개로 해당 현장에서는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먼저, 설계 과정에서 설계자는 지하주차장 일부 기둥에 대해 구조계산서 내용과 다르게 실시설계도면을 작성하고, 시공사와 감리업체 등은 이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습니다.
시공 과정에선 시공사인 GS건설이 설계와 달리 보강 철근을 설치하지 않았고, 감리업체는 이를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콘크리트용 골재는 물량과 기준에 따라 적정 횟수의 시험을 해야 함에도 이를 지키지 않기도 했습니다.
발주청은 시공사가 품질관리계획에 따른 품질관리를 적절하게 하는지를 연 1회 이상 확인해야 하지만, 발주청인 LH는 레미콘 품질 확인을 한 차례도 하지 않았습니다.
국토부 김규철 기술안전정책관은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위법 사항에 대해서는 관계기관에 엄정한 조치를 요구할 것"이라며 "재발방지대책도 조속히 마련하여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국토부는 사고조사위가 제출한 최종 보고서와 관계 법령을 검토해, 다음 달 중순쯤 해당 업체 등에 대한 처분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르면 부실시공 업체는 건설업 등록 말소나 1년 이내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 됩니다.
국토부와는 별도로 발주처인 LH도 이번 달 말까지 사고 아파트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벌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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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기자 (jskim8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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