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붕괴 아파트' 총체적 부실…설계·시공부터 철근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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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신축현장 주차장 붕괴 사고가 설계와 시공, 감리 등 총체적 부실의 결과로 드러났다.
애초부터 설계 단계에서부터 전단보강근(철근)이 누락됐고 시공 과정에서도 철근이 빠지면서 붕괴 사고의 원인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건설사고조사위원회(조사위)는 5일 사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전단보강근(철근)이 제대로 시공되지 않은 점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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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신축현장 주차장 붕괴 사고가 설계와 시공, 감리 등 총체적 부실의 결과로 드러났다. 애초부터 설계 단계에서부터 전단보강근(철근)이 누락됐고 시공 과정에서도 철근이 빠지면서 붕괴 사고의 원인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건설사고조사위원회(조사위)는 5일 사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전단보강근(철근)이 제대로 시공되지 않은 점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기둥과 슬래브(지붕층)를 연결해 강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는 전단보강근(철근)은 구조설계 상 모든 기둥(32개소)에 필요했으나 15개소가 빠졌고, 시공 단계에서도 4개소에서 누락됐다. 총 32개소 중 제대로 시공된 건 13개소에 불과했던 셈이다.
홍건호 조사위원장은 "구조계산서는 수학적으로 계산해서 사이즈는 얼마이고, 철근은 몇개 필요한지 등을 담은 것인데 이는 일반적으로 구조전문가가 작성한다"며 "설계를 총괄하는 건축사가 이걸 보고 도면을 그리는데, 구조계산서부터 잘못됐다"고 말했다.
지하주차장은 기둥과 슬래브로 이뤄진 무량판 구조로, 기둥과 슬래브를 단단하게 연결하고 하중을 견디기 위해서는 전단보강근이 필요하다. 구조계산서에서 전단보강근은 기둥 번호 옆에 '브이'(V)로 표시하는데, 구조계산서에서부터 이 표기가 누락됐다는 것이다.
청문조사에서 GS건설이 낸 자료에 따르면 무량판 구간 기둥 399개소 중 전단보강근이 필요한 경우는 370개소로 파악된다. 그런데 설계에서는 255개소가 불필요하다고 표시돼 있었다. 여기에 더해 설계대로 시공되지 않은 부분은 37개소에 달했다. 결국 전체 370개소 중 78%에 달하는 292개소에서 전단보강근이 빠진 것이다.
잘못 시공된 상태에서 콘크리트 강도도 기준치에 미달했고, 지하주차장 위에 조경 작업을 위해 쌓아 둔 모래가 기준치 이상으로 하중을 가하면서 사고가 났다. 설계부터 잘못됐지만 설계서 검토·대안제시를 맡은 시공사 GS건설과 발주처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감리까지 그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GS건설과 감리자는 청문 과정에서 "확인하지 못했다", "검증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 때문에 총체적 부실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규철 국토교통부 기술안전정책관은 "설계서 검토나 대안제시는 발주처와 시공사가 공동으로 관여돼 있고, 설계서 승인 부분은 발주처에서 최종하는 것으로 돼 있어 어느 주체든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여러 법률 규정이나 실제 역할 분담 등을 보고 책임 경중 문제를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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