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피해 줄었지만…기관 사칭 '영끌 대출'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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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경찰이 접수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 규모는 감소했지만, 검찰과 금융감독원 등 '기관사칭형' 범죄는 오히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올해 1~5월 전화금융사기 피해 발생건수가 7363건으로 전년 동기(1만707건) 대비 약 31.2%(3344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화금융사기 유형별 피해액은 올 1~5월 '기관사칭형'이 931억원, '대출사기형' 782억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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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건수 전년보다 31%↓…피해액도 35% 줄어
검찰·금감원 '기관사칭형' 피해 비중 35→61%
"악성앱 특징, 사칭 시나리오 인지해 예방해야"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올 들어 경찰이 접수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 규모는 감소했지만, 검찰과 금융감독원 등 ‘기관사칭형’ 범죄는 오히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화금융사기 유형별 피해액은 올 1~5월 ‘기관사칭형’이 931억원, ‘대출사기형’ 78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기관사칭형 812억원, 대출사기형 1810억원과 비교할 때 기관사칭형 전화금융사기 범죄 비중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기관사칭형 피해 건수는 3787건에서 4515건으로 약 19.2% 늘었고, 전체 피해 건수 대비 비중 역시 약 35%에서 61%로 대폭 증가했다.
특히 기관사칭형의 경우 피해자에게 “범죄에 연루되어 구속 수사한다”는 등의 협박으로 공포심을 조성하고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어, 재산뿐 아니라 주택담보 등 각종 대출까지 받게 하는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해서 금전을 갈취한다. 이 경우 피해자는 고액의 대출 이자까지 감당해야 하는 등 회복이 불가능한 수준이 된다.
올해 5월까지 기관사칭형 전화금융사기 피해 7363건 중 남성이 5296명으로 여성(2067명)보다 2.5배 이상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가 3527명(47.9%)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 밖에도 30대 630명(8.6%), 40대 821명(11.1%), 50대 1216명(16.5%) 60대 884명(12.0%), 70대 이상 285명(3.9%)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화금융사기 피해 규모가 줄면서 경찰의 관련 사건 범죄자 검거 규모는 줄었다. 올 1~5월 검거 건수와 인원은 각각 6870건과 7178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6.5%(2480건)와 22.6%(2101명) 감소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수사기관은 영장이나 공문서를 절대 사회관계망서비스나 문자메시지로 보내지 않는다”면서 “인권 수사가 강조되는 지금 절대 수사기관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으며, 특히 자산 검사 등을 명목으로 현금·가상자산·문화상품권 등을 요구하면 100% 사기이니 전화를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전화나 문자는 일단 전화금융사기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면서, 의심스러운 전화는 일단 끊고 주변 사람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범준 (yol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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