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붕괴' 인천 검단아파트…설계·시공·감리 '총체적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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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는 설계·시공·감리 등 부실에 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붕괴 부위에 철근 대다수가 누락되고 콘크리트 강도가 기준치를 크게 하회한 점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됐다.
전단보강근 누락은 설계·시공·감리 등 대부분 과정에서의 부실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공 과정에서는 붕괴로 확인이 불가능한 기둥을 제외하고 기둥 8개 가운데 4곳에서 설계와 다르게 철근을 누락한 사실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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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향후 대책, 입주민·전문가 의견 따라 결정"
(세종=뉴스1) 박기현 기자 =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는 설계·시공·감리 등 부실에 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붕괴 부위에 철근 대다수가 누락되고 콘크리트 강도가 기준치를 크게 하회한 점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됐다.
홍건호 건설사고조사위원회 위원장은 5일 인천 검단 아파트에서 벌어진 붕괴 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사고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요인은 전단보강근 누락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단보강근 누락은 설계·시공·감리 등 대부분 과정에서의 부실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계상 사고 구간 32개 기둥 모두에 전단보강근이 필요했지만 15곳이 전단보강근 미적용 기둥으로 표기됐다. 감리는 철근작업상세도 작성 후 도면을 확인·승인하는 과정에서 '설계 누락'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 시공 과정에서는 붕괴로 확인이 불가능한 기둥을 제외하고 기둥 8개 가운데 4곳에서 설계와 다르게 철근을 누락한 사실이 확인됐다.
홍 위원장은 "전단보강근이 다 있었다면 붕괴가 안 됐을 것이고 초과하중이 있었더라도 극복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전단 저항력은 콘크리트 강도와 전단보강근의 저항력의 합으로 결정되는데 전단보강근이 누락되면서 저항력을 절반 이상 상실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콘크리트의 품질 관리도 미흡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조위가 사고 부분의 콘크리트 강도를 시험한 결과, 설계기준 강도(24MPa)의 85%인 기준치(20.4MPa)보다 낮은 16.9MPa로 측정됐다.
또 조경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사고 부위에 설계값보다 더 많은 토사가 적재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높이 1.1m의 설계값과 달리 붕괴 구간 일부에 최대 2.1m의 토사가 적재되며 큰 하중이 가해졌다.
이에 따라 붕괴구간 인근 기둥 32개 가운데 11곳은 전단강도 부족, 9곳은 휨강도 부족이 확인됐다. 다만 전단강도가 부족한 기둥 11개 모두 전단보강근이 있을 경우 전단강도가 확보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사조위는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구조적 안전 확보 △시공품질 제고 △공사관리 강화 등의 대책을 권고했다.
구조적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특수구조 건축물에 무량판 구조를 추가하는 등 심의 절차를 강화하고 설계도상의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구조기술사의 확인 절차를 도입하는 등 전문가 참여가 확대돼야 한다고 밝혔다.
시공 품질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레미콘 등 구조재료에 대한 철저한 품질관리와 동시에 현장의 콘크리트 품질 개선을 위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공사 관리 강화에 대해서는 동영상 촬영 대상에 무량판 구조를 추가하는 등 무량판 구조의 검측절차를 강화하고 검측 자료의 디지털화를 통해 체계적인 공사관리가 필요하다고 봤다. 또 건축 설계 기준과 조경 기준 등 관련 기준 간의 연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원 장관은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설계 시공 감리 어느 한군데라도 주어진 책임을 다했으면 사태 이지경까지는 올 수 없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른 사업장은 어떠한지 입주민과 국민은 걱정과 의문이 있는 상태"라며 "선입관을 가지고 미리 결론 내릴 필요는 없기 때문에 지상부도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 조사 과정과 결과를 있는 그대로 국민들 앞에 공개하고 그에 따른 대책은 입주민들과 국민들 눈높이, 전문가들이 얘기해주는 걸 놓고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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