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 항암제 안듣는 암 치료 플랫폼 최초 개발

김민수 기자 2023. 7. 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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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자들이 표적 항암제로 치료가 어려운 암을 치료하기 위한 에텍(ATTEC)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다.

최근 암 관련 타깃 단백질 분해 기술인 'TPD' 기술의 일종으로 다양한 항암제와 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영국 화학연 원장은 "이번에 개발된 플랫폼 기술을 활용하면 신규 항암제와 희귀질환 치료제 등 다양한 질병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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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학연구원
에텍 플랫폼 기술을 개발한 연구진. 뒷줄 왼쪽부터 김성환 박사, 강민성 박사, 이규명 박사, 김도연 박사, 앞줄 왼쪽부터 이채미 연구원, 김지인 연구원, 박지혜 연구원, 김지우 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제공.

국내 연구자들이 표적 항암제로 치료가 어려운 암을 치료하기 위한 에텍(ATTEC)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다. 최근 암 관련 타깃 단백질 분해 기술인 ‘TPD’ 기술의 일종으로 다양한 항암제와 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화학연구원은 5일 국내 제약바이오 벤처, 스타트업, 출연연구기관, 대학, 보건의료 기관 등이 보유하고 있는 유망기술의 실용화 연계 가능성을 타진하는 ‘인터비즈 바이오 파트너링&투자포럼’에서 에텍 플랫폼 기술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사람은 대략 30~60조개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세포 안에 다양한 기능을 가진 단백질들이 상호작용하며 생명현상을 이어 나간다. 세포 내 단백질은 끊임없이 새로 생기고 없어지기를 반복한다. 쓸데없는 단백질이 생기면 인체는 여러 시스템을 통해 이를 분해한다. 이러한 인체 내 단백질 분해 시스템은 크게 ‘프로테아좀’과 ‘리소좀’ 작용으로 나눌 수 있다. 이같은 작용을 활용해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술이 TPD 기술이다. 

TPD 기술에는 프로테아좀 기전을 이용한 ‘프로탁(PROTAC)’ 기술과 리소좀 기전을 이용한 에텍(ATTEC) 기술 등이 있다. 프로탁 기술은 치료제 다수가 임상 진행 중이지만 크기가 큰 단백질을 분해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김성환·정관령·김도연·이규명 화학연 박사 연구팀은 리소좀 기전을 이용한 기술의 한 종류인 에텍 기술을 2020년부터 연구해 새로운 에텍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새로운 에텍 플랫폼 기술을 개발해 기존 항암제의 문제점인 ‘대사안정성’을 높였다. 신약개발의 핵심 지표 중 하나인 대사안정성은 약물이 간에서 분해되는 대사 작용을 잘 피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3.81%에 불과했던 기존 항암제의 대사안정성을 에텍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90% 수준까지 높였다. 

이영국 화학연 원장은 “이번에 개발된 플랫폼 기술을 활용하면 신규 항암제와 희귀질환 치료제 등 다양한 질병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기술 성숙도를 높여 5년 이내에 ‘에텍‘ 기술로 임상에 진입한 후보물질을 개발할 계획이다.
 

[김민수 기자 r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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