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5400원’ 120㎝ 캡슐호텔에 감금된 사람들…“고향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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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안 시내 캡슐 호텔에 장기 투숙하는 현지인들이 중국 매체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캡슐 호텔은 배낭여행객들이 단기간 묵는 숙소로 알려져있지만, 주거비를 아끼기 위해 이곳에 장기 투숙하는 사람들이 생겼다는 보도다.
4일 중국 매체 매일인물은 중국 산시성 시안 시내의 한 건물 28층에 위치한 캡슐 호텔을 집중 취재했다.
한편 배낭여행객 등이 주로 묵는다고 알려진 캡슐호텔은 좁은 공간 때문에 화재 등에 취약한 안전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꾸준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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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중국 시안 시내 캡슐 호텔에 장기 투숙하는 현지인들이 중국 매체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캡슐 호텔은 배낭여행객들이 단기간 묵는 숙소로 알려져있지만, 주거비를 아끼기 위해 이곳에 장기 투숙하는 사람들이 생겼다는 보도다.
4일 중국 매체 매일인물은 중국 산시성 시안 시내의 한 건물 28층에 위치한 캡슐 호텔을 집중 취재했다. 30㎡(약 9평)짜리 공간에 들어찬 캡슐은 무려 20칸이다. 켜켜이 쌓인 캡슐엔 대나무 발이 달려있는데, 이것이 곧 문이다. 캡슐 안엔 침대 하나만 겨우 들어있다.
한 사람이 쓸 수 있는 면적은 단 1.5㎡. 신발을 벗고 들어간 캡슐안은 높이가 120cm도 채 되지 않아 서있을 수조차 없다. 이처럼 감옥 같은 캡슐에서 계속해서 사는 이유는 단 하나, 저렴한 비용이다. 캡슐호텔 비용은 하룻밤에 한국돈 5400원(30위안)에 불과하다.
비좁은 캡슐호텔에 묵기를 자처하는 이들은 대개 저임금 노동자들이다. 일용직 건설노동자나 배달노동자, 이름 없는 인터넷방송 진행자(BJ) 등은 물론 임금이 낮은 교육·훈련 교사 등도 거주한다.
고향을 뒤로하고 도시인 시안으로 상경한 린화(가명) 씨는 매체에 “고향에 아내와 아이를 두고 홀로 시안에 나와 있는 처지”라며 “가족과 전화할 때는 ‘괜찮다’고 하지만 사실 버티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곳에서 주거비를 최소화 한 상태로 파트타임 일자리부터 캐비닛에 나사를 박는 일용직 등을 가리지 않고 하고 있다. 하루에 버는 일당은 한국돈 약 3만6000원(200위안)이다.
한편 배낭여행객 등이 주로 묵는다고 알려진 캡슐호텔은 좁은 공간 때문에 화재 등에 취약한 안전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꾸준히 나온다. 30㎡의 공간에 캡슐 20개가 빼곡히 들어차 화재시 다수 인원들이 한꺼번에 대피할 경우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우려도 제기된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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