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 밸런스가 좋은 벨호, 황금세대와 젊은 피의 조화
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62)은 20일 개막하는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나설 최종 명단(23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에너지와 밸런스가 좋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면면만 따지면 역대 최고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는 얘기다.
벨 감독이 믿는 것은 역시 13년 전 세상을 놀래켰던 황금세대의 ‘라스트 댄스’다. 한국은 2010년 20세 이하(U-20) 독일 여자 월드컵에서 3위라는 깜짝 성적을 내더니, 그해 17세 이하(U-17) 트리니다드 토바고 월드컵은 아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한국 여자축구의 밝은 미래를 보장했던 선수들이 어느덧 30대 초중반에 접어 들었다. 세월이 흐른 만큼 농익은 경험은 이제 새 역사를 꿈꾸게 만드는 요소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에 진출했던 지소연(수원FC)을 비롯해 조소현(토트넘) 김정미 김혜리 임선주(이상 인천 현대제철) 등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한 선수만 5명에 달한다. 이들은 마지막일지 모르는 이번 월드컵을 잔뜩 벼르고 있다.
지소연은 “여기에 소집된 선수 중 절반은 2010년부터 함께해 온 선수들”이라며 “말로 하지 않아도 운동장에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서로 너무 잘 안다”고 말했다. 김정미 역시 “20년 전 미국 월드컵에선 막내로 언니들의 위로를 받았다. 이젠 내가 해야할 일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센추리 클럽 가입을 예약한 선수들도 적잖다. 2010년 U-17 월드컵 당시 일본을 상대로 우승을 확정짓는 마지막 승부차기를 성공했던 장슬기(인천 현대제철)가 센추리 클럽에 단 11경기를 남겼다. 장슬기는 “지금 정말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하고 있다. 지금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2007년생 젊은 피들의 등장은 기존 선수들에게 긴장감까지 불어넣었다. 혼혈선수 케이시 페어(PDA)가 최종 명단에 살아남으면서 공격은 누가 출전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벨 감독은 “케이시는 승객이 아닌 한 명의 선수”라며 “다른 선수와 다를 게 없는 전력감이라 뽑았다”고 강조했다. 조소현도 “이번 대표팀은 신·구조화도 잘 됐다”고 자평했다.
황금세대와 젊은 피가 힘을 합친 대표팀의 목표는 역시 역대 최고 성적이다. 한국은 2015년 캐나다 대회에선 16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2019년 프랑스 대회는 3전 전패로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했다. 지소연은 “2019년보다는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싶다. 그럴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김정미도 “개인적인 목표는 8강”이라고 다짐했다.
파주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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