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혼혈 최초… 16세 케이시 유진 페어 뜬다
지난해 연령별 대표팀 거쳐
벨 감독 “승객 아닌 소중한 선수”
지소연‧조소현‧박은선도 합류
8일 아이티전, 10일 호주행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은 5일 여자월드컵에 나설 23명 최종 명단을 확정해 발표했다. 대표팀 명단에는 에이스 지소연(수원FC), 유럽파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턴), 이영주(마드리드 CFF)를 비롯해 만 16세인 케이시 유진 페어가 이름을 올려 주목받았다.
2007년 6월 29일생인 케이시 유진 페어는 만 16세 1개월의 나이에 한국 여자 축구 역대 최연소로 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선수로 기록됐다. 또 혼혈 선수가 여자월드컵에 나서는 것도 한국 여자 축구 사상 최초의 일이다. 미국 명문 유소년 팀 PDA에서 활약중인 페어는 지난해부터 한국 연령별 대표팀에 이름을 올려 경험을 쌓았다. 공격수인 그는 지난 4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여자 아시안컵 1차 예선에서 2경기에 나서 5골을 몰아넣었다.
한국과 미국 이중국적자인 페어는 아직 어떤 성인 대표팀 소속으로도 A매치에 출전한 적이 없어 월드컵 무대를 뛰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콜린 벨 감독은 케이시 유진 페어를 대표팀에 발탁한 배경에 대해 “한 명의 승객이 아닌, 명단에 있는 한 명의 소중한 선수라고 생각한다”면서 “좋은 피지컬을 가졌고 양발을 활용한 마무리 능력이 좋다. 학습 능력도 뛰어나다. 그 선수가 대표팀에 본인 자리가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한편 골키퍼 김정미(인천 현대제철)는 38세 9개월의 나이로 월드컵 본선에 나서게 돼 여자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 역대 최고령 선수가 됐다. 또 베테랑 공격수 박은선(서울시청)은 2003년과 2015년에 이어 세 번째 월드컵 무대에 나선다. 박은선을 비롯해 월드컵 참가 경험이 있는 선수는 23명 중 14명이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고·강·도’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달 18일부터 2주 반 가량 소집훈련을 진행하면서 최종엔트리에 나설 선수를 추렸다. ‘높이 강하게 도전하라’는 뜻의 ‘고·강·도’는 평소 콜린 벨 감독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한국어 단어로 알려져 있다. 벨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첫 번째 경기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남은 경기들은 한 걸음씩 헤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월드컵에 나설 최종엔트리를 확정한 여자축구대표팀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티와 평가전을 치르고 10일 결전지인 호주로 출국한다. 조별리그 H조에 편성된 한국은 25일 콜롬비아, 30일 모로코, 다음달 3일 독일과 차례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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