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 헛된 희망일까…현실적 사용처 집중·운송비용 낮춰야

신정은 2023. 7. 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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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수소사업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속할 수 있는 수소 산업 발전을 위해선 현실적인 사용처를 찾고 수송 비용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수소산업을 더 키우기 위해선 가정용 수소 난방 등 비현실적인 사용처에 투자하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최근 수소 산업의 장비도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만큼 현실적인 사용처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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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프로젝트, 작년 350개 이상 발표
2030년까지 417조원 상당 투자 전망
거품 우려에도 시장은 "더 성장할 것" 기대
현실적 사용처에 집중 투자해야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진=현대로템 제공

수소가 차세대 청정에너지의 주류가 될 수 있을까. 수소사업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속할 수 있는 수소 산업 발전을 위해선 현실적인 사용처를 찾고 수송 비용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수소 벤처에 투자금 4배 몰려… 헛된 희망일까

4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1000개 이상의 수소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그중 350개 이상이 작년에 발표됐다. 수소 프로젝트에는 2030년까지 약 3200억 달러(약 417조원) 상당의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벤처 캐피털과 바이아웃 펀드들은 작년에 수소 벤처기업에만 80억달러의 자금을 쏟아부었다. 이는 2020년의 약 20억달러보다 4배가량 폭증한 수치다.

그렇다 보니 수소 경제의 버블(거품) 우려도 나온다. 2000년대 초반에도 수소 산업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가 금세 수그러들면서 많은 투자자가 눈물을 흘린 적 있다.

실제 지난해 수소 기업 주가를 추종하는 S&P켄쇼 수소 지수는 미국의 대표 지수인 S&P500 지수보다 실적이 저조했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타격을 받은 것이다.

수소로 비료를 만들 계획인 영국 회사 아토메의 사장 올리비에 무사트는 “많은 사람이 호피움(hopium·헛된 희망)을 팔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수소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오히려 커지고 있다. 20년 전에는 수소차에 대한 과장 광고가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게 문제였지만 이젠 실제로 수소차가 상용화됐기 때문이다. 또한 제철, 장거리 운송 등 많은 산업에서 수소가 사용되고 있다.

게다가 기후 변화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커지면서 유럽과 미국 등 서방국이 수소 산업을 전방위로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과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도 가세하면서 수소 경제는 커지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오늘날의 문제는 수소를 쫓는 돈이 너무 많다는 것이 아니라 너무 적다는 것"이라며 "넷제로(탄소중립)를 이루려면 훨씬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컨설팅그룹 맥킨지는 세계 수소시장 규모가 연평균 9.2% 성장해 2050년에는 2조5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실적 사용처에 투자해야…운송 비용도 문제

결국 이 같은 조정장 시기를 지나면 지속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수소산업을 더 키우기 위해선 가정용 수소 난방 등 비현실적인 사용처에 투자하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산업용 수소 수요부터 제대로 구축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국제학술지 줄 저널 기고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소 보일러로 집을 난방하는 것이 전기보일러보다 덜 효율적이고, 더 자원 집약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소 산업의 장비도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만큼 현실적인 사용처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얘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시장조사업체인 블룸버그NEF의 마틴 탱글러는 "비료를 위한 암모니아, 화학 산업을 위한 메탄올, 정제 석유 등 이미 더러운 수소를 사용하는 부분에 깨끗한 수소를 공급하는 것이 올바른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수소의 운송 비용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드맥켄지의 수소 연구 책임자인 머레이 더글러스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수소를 이송하는데 큰 비용이 든다"며 "천연가스보다 기술적으로 공학적으로 수송이 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업계가 수소를 운송하는 방법을 알고 있지만 가격이 비쌀 뿐"이라며 "비용 절감 기술이 운송 측면에서 활용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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