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보지 못해 ‘펑펑’ 울었다니”…8살 소녀 크렘린궁에 초대한 푸틴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7. 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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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소녀 만난 푸틴 대통령. [사진출처 = 연합뉴스]
러시아 용벙기업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 사태 이후 잇따라 공개 행보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에는 8살 소녀 라이사트 아키포바와 그의 부모를 크렘린궁에 초대했다고 영국 스카이뉴스가 보도했다.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러시아 남부 캅카스 지역의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데르벤트를 방문했을 당시 라이사트가 자신을 보지 못해 눈물 흘리는 사진을 뒤늦게 보고 마음이 편치 않아 직접 궁에 초대했다.

크렘린궁이 공개한 영상에서 푸틴 대통령은 라이사트와 그의 어머니에게 미소를 지으며 꽃다발을 선물했다. 또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라이사트에게 바꿔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재무장관에게 라이사트의 고향 다게스탄에 대한 추가 예산 지원을 지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라이사트에게 “다게스탄을 위해 50억루블(713억원)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푸틴에 달려가는 8살 소녀. [사진출처 = 스카이뉴스]
스카이뉴스는 푸틴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자신이 통제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도 그럴 것이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 이후 푸틴 대통령의 통치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달 24일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반란을 중단한 지 사흘 만인 27일부터 공개 석상에 등장하며 ‘이미지 메이킹’에 열을 올리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 야외 계단을 밟고 내려와 광장에 마련된 무대에서 공개 연설을 한 데 이어 28일에는 수도 모스크바를 떠나 라이사트의 고향인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곳에서 푸틴 대통령은 환호하는 군중들과 악수를 하고 ‘셀카’를 찍는 등 즐거운 모습을 연출했다.

그는 29일엔 모스크바에서 열린 기술 박람회에 참석해 화이트보드에 직접 유명 만화 캐릭터를 그리며 색다른 이미지를 연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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