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최종엔트리 확정…'혼혈' 케이시, 역대 최연소 발탁(종합)

이상필 기자 2023. 7. 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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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파주=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나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명단이 공개됐다. '신예' 케이시 유진 페어(PDA)가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이민아(인천현대제철)는 부상으로 월드컵에 함께 가지 못하게 됐다.

콜린 벨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5일 오전 파주 NFC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자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과 예비명단 2명을 발표했다.

이번 여자월드컵은 오는 20일부터 8월 20일까지 호주, 뉴질랜드에서 개최된다. 한국은 콜롬비아, 모로코, 독일과 함께 H조에 편성됐다. 2015년 여자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2019년에는 전패 탈락의 쓴맛을 봤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8년 만의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벨 감독은 지난달 18일부터 파주 NFC에서 월드컵 대비 최종 훈련을 진행하며 마지막 옥석 고르기에 나섰고, 이날 월드컵에 나설 최종명단을 발표했다. 기자회견에는 벨 감독의 제안으로 맷 로스 수석코치, 박윤정 코치, 정유석 골키퍼 코치, 정현규 피지컬 코치, 정상권 미디어분석관 등 코칭스태프 전원이 참석했다.

최종명단에는 지소연(수원FC),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튼), 박은선(서울시청), 장슬기(인천현대제철) 등 기존 대표팀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특히 만 16세 1개월의 혼혈 선수 케이시는 한국 축구 사상 역대 최연소 월드컵 참가 선수가 됐다.

벨 감독은 "한 명, 한 명의 경기력을 확인하고 분석했다. 모든 선수들이 다 잘해줘서 명단을 추리는 과정이 어려웠다"면서 "마지막까지도 경쟁은 계속될 것이다. 최종명단에 들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그동안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다. 대표팀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최종엔트리 결정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케이시 유진 페어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번 최종엔트리에서 가장 관심을 끈 선수는 단연 케이시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케이시는 한국 여자 A대표팀 사상 첫 혼혈선수로 주목을 받았고, 16세 1개월의 나이로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되며 한국 축구 사상 역대 최연소 월드컵 참가 선수가 됐다.

벨 감독은 "좋은 피지컬을 가지고 있고 양발을 잘 활용하며. 마무리 능력이 좋다. 또 학습능력이 뛰어나다"고 케이시를 소개했다. 또한 "(케이시는) 명단에 있는 다른 선수들과 다르지 않다. 바로 팀을 도울 수 있는 전력감이라고 생각해 발탁했다"면서 "(케이시가) 월드컵에 가는 것은 승객으로 탑승해서 가는 것이 아니다. 소중한 한 명의 선수라고 생각한다. 케이시뿐만 아니라 처음 월드컵에 가는 어린 선수들이 계속 (팀 내에서) 경쟁을 일으켜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반면 그동안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이민아(인천현대제철)는 부상으로 최종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벨 감독은 "이민아가 지난해 12월 부상을 당했고 십자인대 파열이 단기적으로 회복할 수 없었다. 시간적으로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분명히 중요한 선수이기 때문에 명단에 들지 못한 것은 이민아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실망감으로 남아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여자월드컵에 대한 목표도 밝혔다. 일단은 첫 경기인 콜롬비아전에 모든 포커스를 맞추고 한 경기, 한 경기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벨 감독은 "내부적으로 우리의 목표와 비전이 있지만 유일한 포커스는 첫 경기인 콜롬비아전"이라면서 "유일한 관심사와 우선 순위는 첫 경기인 콜롬비아전에서 이기는 것이고 우리는 이를 충분히 이룰 수 있는 만큼 잘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벨 감독은 또 "오토 레하겔 감독은 '진실은 경기장에 있다'고 말했다. 우리 선수들도 콜롬비아전에 집중하고 그 다음에 남은 경기를 한 걸음, 한 걸음 헤쳐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월드컵까지의 계획도 밝혔다. 일단 오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티와 출정식을 겸한 친선경기를 치른다. 이후 10일 결전지인 호주로 출국해 마지막 준비에 돌입한다. 16일에는 다른 국가와의 평가전을 추진 중이다.

벨 감독은 "16일 타국가와 평가전을 치른 뒤, 분석하고 전술적으로 보완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다. 콜롬비아는 적극적으로 피지컬적으로 강한 팀이다. 그 부분을 보고 잘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자 축구대표팀은 오는 25일 호주 시드니의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콜롬비아와 조별리그 첫 경기에 나선다. 이후 30일 호주 애들레이드의 하인드마쉬 스타디움에서 모로코와 2차전을 치르며, 8월 3일 호주 브리즈번의 랭 파크에서 독일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펼친다.

▲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참가 엔트리(23명)
GK : 김정미(인천현대제철), 윤영글(BK 헤켄, 스웨덴), 류지수(서울시청)
DF : 김혜리, 임선주, 장슬기, 홍혜지(이상 인천현대제철), 심서연, 추효주(이상 수원FC), 이영주(마드리드CFF, 스페인)
MF : 지소연, 김윤지, 전은하(이상 수원FC), 조소현(토트넘, 잉글랜드), 이금민(브라이튼, 잉글랜드), 천가람(화천KSPO), 배예빈(위덕대)
FW : 최유리, 강채림, 손화연(이상 인천현대제철), 문미라(수원FC), 박은선(서울시청), 케이시 페어(PDA, 미국)

-예비 멤버 : 고유나(화천KSPO), 이은영(고려대)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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