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장한나, 첼로 스승 마이스키와 11년 만에 한국 무대
지휘자 장한나(41)가 스승인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75)와 함께 한국 무대에 선다. 2012년 경기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린 앱솔루트 클래식 공연 이후 11년 만이다. 9월17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19일 대전 예술의전당, 21일 경주 예술의전당, 23~24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
장한나와 마이스키는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으로 호흡을 맞춘다. ‘첼로 협주곡의 황제’라 불리는 걸작으로 슬라브 문화의 정열과 아메리카 민요의 서정미가 조화된 선율을 느낄 수 있다. 장한나는 디토 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17·21·24일)과 베토벤 교향곡 5번(19·23일)을 들려준다.
장한나는 1992년 10세 때 마이스키를 처음 만났다. 당시 내한 공연을 했던 마이스키가 장한나의 첼로 연주 영상을 보고 편지를 보냈다. 마이스키를 사사한 장한나는 11세에 미국 줄리아드 음대에 특별 장학생으로 입학했고, 12세에 로스트로포비치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하며 ‘천재 첼리스트’로 불렸다.
첼리스트로 명성을 얻은 장한나는 2007년 지휘자로 전향했다. 2009년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늘 그런(지휘) 꿈을 꿨다. 어떤 이들은 지휘와 첼로가 별개의 영역이라고 말하겠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마이스키는 지난해 내한 공연을 앞두고 언론 인터뷰에서 “한나는 내 유일한 제자”라며 “한나는 두말할 필요 없이 훌륭한 지휘자다. 그처럼 빼어난 첼리스트가 연주를 멈춘 건 안타깝지만 음악을 대하는 한나의 태도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장한나는 2017년 9월부터 노르웨이 트론헤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 지난해 9월부터 함부르크 심포니의 수석 객원지휘자가 됐다.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로테르담 필하모닉, 쾰른 필하모닉, 빈 심포니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2015년 영국 클래식 전문지 ‘BBC 뮤직 매거진’이 선정한 ‘현재 최고의 여성 지휘자 19인’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빗속에 모인 시민들···‘윤석열 퇴진·김건희 특검’ 촉구 대규모 집회
- 트럼프에 올라탄 머스크의 ‘우주 질주’…인류에게 약일까 독일까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사라진 돌잔치 대신인가?…‘젠더리빌’ 파티 유행
- “나도 있다”…‘이재명 대 한동훈’ 구도 흔드는 경쟁자들
- 제주 제2공항 수천 필지 들여다보니…짙게 드리워진 투기의 그림자
- 말로는 탈북자 위한다며…‘북 가족 송금’은 수사해놓고 왜 나 몰라라
- 경기 안산 6층 상가 건물서 화재…모텔 투숙객 등 52명 구조
- [산업이지] 한국에서 이런 게임이? 지스타에서 읽은 트렌드
- [주간경향이 만난 초선] (10)“이재명 방탄? 민주당은 항상 민생이 최우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