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오타니 상대 퍼펙트 안타! 역대급 묘기 수비 대행진, 악몽의 생일 오타니가 '패전' 5실점 무너졌다 [SD-LAA 리뷰]

김우종 기자 2023. 7. 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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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김하성(뒤)이 5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전에서 9회초 2사 후 경기를 끝내는 환상적인 송구를 펼치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가 5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하성이 5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전에서 9회초 경기를 마무리짓는 송구를 펼친 뒤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와 '투타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김하성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펼쳐진 LA 에인절스와 2023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1안타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종전 0.257을 유지했다.

김하성은 이날 오타니를 상대로 퍼펙트한 안타를 뽑아냈다. 여기에 시즌 14호 도루에 이어 득점까지 올리며 펄펄 날았다. 또 수비에서는 맨손으로 굴절된 타구를 몸을 날리며 막아내는 등 거의 묘기에 가까운 역대급 수비를 펼쳤다. 9회 2사 만루 위기에서는 절묘한 캐치 후 환상적인 송구를 펼치며 샌디에이고 홈 팬들을 열광케 했다. 반면 이날 생일이었던 오타니는 홈런포 2방을 허용하는 등 5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6회 강판당하는 순간에는 오른쪽 중지 손톱이 불편한 듯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김하성(오른쪽)이 5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전을 마친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날 LA 에인절스의 선발 투수는 오타니 쇼헤이. 김하성과 오타니의 첫 투·타 맞대결이 이뤄지면서 이른바 '미니 한일전'이 성사됐다. 양 팀이 0-0으로 맞선 1회말. 오타니가 마운드에 오른 가운데, 리드오프 김하성이 타석에 들어섰다. 펫코 파크에는 '하성킴'을 외치는 관중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초구는 바깥쪽 낮게 빠지는 볼. 2구째는 바깥쪽으로 스트라이크존에 살짝 걸치는 절묘한 스위퍼였다. 이어 3구째. 김하성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온 87마일(약 140km) 커터를 힘차게 받아쳤으나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두 팀이 여전히 0-0으로 맞선 3회말. 샌디에이고의 1사 주자 1루 기회. 김하성이 두 번째 타석을 밟았다. 초구 볼 이후 2구째 스트라이크를 그냥 보낸 김하성. 이어 3구째 82.7마일(약 133km)을 공략했으나, 이번에도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향했다. 일단 2루에서 선행 주자 아웃. 이어 김하성이 헬멧이 벗겨지며 그라운드에 떨어졌을 정도로 1루까지 전력 질주를 펼쳤으나 아웃되고 말았다. 김하성의 올 시즌 4번째 병살타였다.
◆ 오타니 상대 '유격수 땅볼→또 유격수 땅볼' 김하성, 그러나 기어코 3번째 타석에서 3유간 깨끗한 안타! 묘기 수비 쇼까지
그러나 기어코 세 번째 타석에서 김하성이 오타니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다. 팀이 2-1로 앞서 5회말. 오타니가 앞선 타자 트렌트 그리샴을 상대로 볼넷을 내주며 무사 1루 상황을 맞이했다. 이날 오타니의 네 번째 볼넷. 다음 타자는 김하성. 오타니가 초구 81마일(130km) 스위퍼를 힘차게 뿌렸다. 이때 김하성이 기습 번트 모션을 취하다가 배트를 거둬들였다. 그런데 김하성의 이 동작이 에인절스 포수 차드 왈락을 현혹시켰던 것일까. 공을 잡아내지 못하고 뒤로 빠트리며 1루 주자 그리샴이 2루까지 갔다. 다시 '하성킴'을 연호하는 팬들. 펫코 파크가 더욱 뜨거워졌다. 그리고 2구째. 오타니의 한가운데로 몰린 95.3마일(153.3km) 포심 패스트볼을 제대로 잡아당겨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완벽하게 빠져나가는 좌전 안타를 터트렸다. 오타니와 김하성의 희비가 엇갈린 순간. 김하성이 오타니를 상대로 처음 안타를 뽑아낸 장면이었다. 그러나 김하성은 1사 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아웃되고 말았다.
김하성이 5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전에서 7회 득점 후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가 5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전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날 김하성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무엇보다 묘기에 가까운 수비를 보여주며 펫코 파크를 열광케 했다. 0-0으로 맞선 4회말. 2사 1루 상황서 마이크 무스타커스가 타석에 들어섰다. 이어 4구째를 공략했는데, 강습 타구가 1루수 글러브를 맞은 뒤 2루 쪽으로 뜨며 굴절됐다. 바로 이 순간. 역동작에 걸린 김하성이 몸을 날리며 글러브를 착용하지 않은 오른손을 뻗었고, 맨손으로 공을 막아냈다. 마치 세계적인 전설의 골키퍼 야신의 선방 쇼를 보는 듯했다. 이어 기민하게 균형을 잡아 일어난 뒤 침착하게 1루로 뿌리며 무스타커스를 아웃시켰다. 김하성의 수비에 팀 동료들도 박수를 보내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9회 2사 만루에서는 워드의 짧게 뜬 타구를 쇄도한 뒤 바운드를 잘 계산하며 잡아냈다. 그저 동물적인 감각이라고밖에 볼 수 없었다. 이어 김하성은 몸을 90도로 틀며 1루로 공을 뿌렸다. 간발의 차로 아웃. 김하성이 27번째 아웃카운트를 책임진 순간이었다.

김하성은 팀이 5-1로 앞선 7회말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볼카운트 1-2에서 헤라르도 레예스가 던진 4구째 82마일(약 131.9km) 슬라이더가 김하성의 왼쪽 팔을 때렸다. 다행히 보호대를 착용한 쪽에 맞았다. 이후 김하성은 후속 후안 소토 타석 때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올 시즌 14호 도루. 계속해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중견수 직선타 때 3루 진루에 성공한 김하성은 매니 마차도의 중전 적시타 때 득점을 올렸다. 김하성의 시즌 40번째 득점이었다. 점수는 6-1이 됐다.

김하성은 팀이 7-1로 앞선 8회말 무사 1, 3루 기회에서 5번째 타석을 밟았다.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는 파울. 이어 크리스 데벤스키의 바깥쪽 낮은 4구째 83.3마일(약 134km) 슬라이더에 균형이 무너진 채 배트를 갖다 댔으나 3루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오타니 쇼헤이(가운데)가 5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전에서 6회 강판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전반기 마지막 선발 등판' 1994년 7월 5일생 오타니의 생일, 하지만 6회를 채우지 못한 채 강판 '홈런 2방 허용'
김하성이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친 반면, 전반기 마지막 선발 등판에 나선 오타니는 난조를 보인 끝에 고개를 숙였다. 이날 선발 투수 겸 3번 타자로 출전한 오타니는 투수로 5이닝 동안 7피안타 4볼넷 5탈삼진 5실점(5자책)을 기록, 시즌 4번째 패전(7승)을 떠안았다. 총투구수는 86개. 평균자책점은 3.02에서 3.32로 크게 치솟았다.

1회를 삼자 범퇴로 깔끔하게 출발한 오타니는 2회 선두타자 마차도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보가츠를 유격수 앞 병살타로 유도했다. 후속 크로넨워스에게 우전 2루타를 허용했으나, 산체스를 삼구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3회엔 선두타자 오도어에게 볼넷을 던졌으나 그리샴을 삼진, 김하성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각각 잡아냈다. 하지만 4회 고비가 찾아왔다. 2사 후 마차도에게 중전 안타, 보가츠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 2루 위기를 자초한 뒤 크로넨워스에게 우중간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았다. 점수는 0-2가 됐다. 팀이 5회초 렌프로의 솔로포로 한 점을 만회한 가운데, 5회말 오타니는 선두타자 그리샴에게 볼넷을 내줬다. 김하성의 좌전 안타까지 나오면서 1, 3루 위기에 빠졌으나 소토를 삼진, 김하성의 도루를 저지한 데 이어 타티스 주니어도 삼진으로 솎아냈다.

결국 6회 난조를 보인 채 강판당했다. 선두타자 마차도에게 초구(93.1마일, 149.8km 스플리터)에 중전 안타를 맞았고, 보가츠가 좌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2구째 스위퍼(81.1마일, 130.5km)가 한가운데로 몰렸다. 이어 다음 타자 크로넨워스마저 초구 92.6마일(149km)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넘겨버렸다. 결국 여기까지였다. 오타니는 오른손 중지 손톱 쪽이 불편한 듯한 제스처를 보인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잰더 보가츠(오른쪽)가 5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전에서 6회 투런포를 친 뒤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타석에서 오타니는 3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헛스윙 삼진, 4회 무사 1루 기회에서는 좌익수 뜬공,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초구에 1루 땅볼로 고개를 숙였다. 오타니는 9회 마지막 타석을 앞두고 조 아델로 교체되며 이날 자신의 경기를 마무리했다. 오타니의 시즌 타율은 종전 0.303에서 0.300으로 떨어졌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045.

한편 샌디에이고는 8-4로 승리하며 시즌 40승(36패) 고지를 밟았다. 최근 2연승. 8-1로 앞선 9회초 4점을 허용하는 등 크게 쫓겼으나, 마무리 조쉬 헤이더를 올린 끝에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머스그로브는 7이닝 3피안타 11탈삼진 1볼넷 1실점(자책) 역투를 펼치며 시즌 7승(2패) 달성에 성공했다. 마차도와 크로넨워스가 나란히 3안타로 맹활약했다. 팀 순위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를 유지했다. 반면 LA 에인절스는 45승 43패를 마크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다.

샌디에이고 선발 조 머스그로브가 5일(한국시간) 마운드에서 힘있게 투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가운데)가 5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전에서 체크 스윙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자 아쉬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샌디에이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오른쪽)와 루그네드 오도어가 5일(한국시간) 팀 승리가 확정되자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LA 에인절스 vs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발 라인업 (한국 시각 7월 5일, 펫코 파크 관중 4만4725명 입장)
- LA 에인절스 : 미키 모니악(중견수)-테일러 워드(좌익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앤서니 렌던(3루수)-마이크 무스타커스(1루수)-헌터 렌프로(우익수)-루이스 렌히포(2루수)-차드 왈락(포수)-앤드류 벨라스케스(유격수). 선발 투수 오타니 쇼헤이.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 김하성(2루수)-후안 소토(좌익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잰더 보가츠(유격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게리 산체스(포수)-루그네드 오도어(3루수)-트렌트 그리샴(중견수). 선발 투수 조 머스그로브.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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