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우도 담수화 시설 문화 퐁퐁 솟아나는 공간으로 재탄생
올해 12월 착공 후 내년 상반기 완료
제주 우도 담수화 시설이 폐쇄된지 10여년만에 주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제주도는 옛 우도 담수화 시설을 가칭 ‘우도 문화 담수장’으로 조성하기 위한 문화재생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제주도는 지난달 27일 ‘우도 담수화시설 문화재생사업 건축설계 제안 공모’심사를 마무리하고 당선작을 선정했다. 오는 11월까지 실시설계와 건축 인허가 등을 마무리하고, 12월 공사를 착공해 내년 상반기에 문화공간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섬속의 섬’ 우도는 제주의 부속도서 중 하나로 상수관이 연결되지 않아 물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주민들은 빗물을 모아 식수와 생활용수로 사용하기도 했다. 이같은 우도의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담수화 시설은 1998년 12월 도입됐다. 담수화 시설은 이후 2010년 12월 우도와 제주 본섬을 잇는 광역상수도가 연결될 때까지 우도 주민의 물 문제를 책임져온 중요한 공공시설이다. 폐쇄된 시기는 2012년 8월이다.
삶과 직결된 생명수를 공급해온 시설이라는 점에서 주민들이 담수화 시설에 부여하는 사회·문화적인 가치와 애정은 크다. 제주도는 이같은 의미를 담아 방치된 우도 담수화시설을 보존하고 문화공간으로 재생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남아있는 우도 담수화시설은 높은 층고의 대공간이 특징이다. 새롭게 단장될 건축물 역시 기존의 형태를 유지하되 기획전시, 공연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다목적홀, 우도 물의 가치를 기록하는 아카이브 전시실 등으로 재구성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또 실시설계 과정에서 지역주민, 전문가 등이 참여한 추진협의체를 구성해 설계 공모 당선작의 제안사항을 바탕으로 세부적인 공간계획을 논의한다. 하반기에는 제주문화예술재단과 함께 우도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공간 운영 프로그램과 문화 프로그램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오성율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지역주민들이 실시설계와 프로그램 운영 과정을 함께 마련함으로써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는 문화 담수장으로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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