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업체, 인력난 심각…"일할 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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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이어 서울에서도 '파운드리 포럼'을 열고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특히 주요 대학들과 미래 반도체 인재 양성 및 혁신 생태계 구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이 같은 인력난의 선제적 해소를 위해 분주히 뛰고 있다.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사장은 최근 반도체 인재 발굴을 위해 카이스트, 연세대학교 등 잇달아 대학 캠퍼스를 찾아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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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학생, IT업체 선호…경쟁업체 쟁탈전까지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삼성전자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이어 서울에서도 '파운드리 포럼'을 열고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특히 주요 대학들과 미래 반도체 인재 양성 및 혁신 생태계 구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업체들마다 미래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고질적인 인력난이 예상돼 고민이 많다. 한진만 미국 삼성전자 반도체 미주총괄(DSA) 부사장은 지난달 '식스파이브 서밋 2023' 연사로 출연해 현지 반도체 기술 인력 부족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한 부사장은 "미국은 그동안 소프트웨어 기술에 집중하다보니 반도체 기술에 대해 공부하는 학생 수가 많지 않았다"며 "결국 모든 것은 사람에 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반도체 산업이 발전했지만 주로 팹리스(반도체 설계)에 집중된 편이어서 제조 관련 고급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진단이다. 미국 컨설팅 회사인 딜로이트는 향후 수 년간 7만~9만명에 달하는 반도체 인력이 더 부족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삼성·TSMC·인텔 등 잇달아 설비투자…인력난 예상
삼성전자의 경우 170억 달러를 투자하며, 인텔 200억 달러, TSMC 120억 달러 등을 들여 반도체공장을 건설한다. 이들 업체들의 신규 반도체공장이 가동되면 최소 2~3만명의 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미국 내 반도체 관련 인력 조달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대학생 수는 2021년 기준 4만명 수준인데 대부분 애플 등 IT기업을 선호해 반도체 인력은 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이 같은 인력난의 선제적 해소를 위해 분주히 뛰고 있다.
TSMC는 현지 대학에서 전문인력 채용을 유도하는 프로그램 도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텔 역시 여러 대학과 산학협력을 통해 인력 확보에 나섰다.
삼성전자도 현재 반도체공장을 운영하는 텍사스주를 중심으로 현지 대학과 연계한 반도체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인력 확보전에 주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력난 해소를 위해 경쟁업체 간 인재 쟁탈전도 벌어지는 상황이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 2월 한림대 도헌학술원 개원 기념 학술심포지엄에서 "마이크론이 인재를 똑똑하게 만들어놓으면 인텔이 데려가고, 마이크론은 그 빈자리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람을 뽑아간다"며 "인텔이 키워놓은 인재는 구글이나 엔비디아로 간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경계현, 인재 찾아 대학 릴레이 강연도 결국 인재 목적
기업들은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등 주요 대학과 연계해 반도체 계약학과를 만드는 등 인력난 해소에 나섰지만 여의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올해 서울 주요 대학 반도체 학과에서는 합격한 학생 상당수가 등록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남 삼성전자 SAIT(구 종합기술원) 회장은 "솔직히 우리도 반도체 계약학과도 만들고 무지 노력했는데 잘 안 된다"며 "기업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 국가, 학계, 산업계가 공동으로 노력해 선순환 사이클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 인력은 2021년 17만6000명에서 2031년 30만4000명으로 연평균 5.6%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매년 대학이나 대학원 등에서 배출되는 반도체 산업 인력은 5000명 이하 수준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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