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창 아티스트컴퍼니 글로벌 이사, “K콘텐츠 안목 높아진 세계, 타이밍·역량 더 중요”(인터뷰)
“요즘 K콘텐츠는 단순히 지역이나 배우때문이 아니라, 하나의 브랜드로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글로벌 눈높이가 높아진 지금, 진정한 K콘텐츠 저력을 보여아할 시점이다” 콘텐츠 글로벌 비즈니스 전문가인 이규창 아티스트컴퍼니 글로벌 부문 이사가 K콘텐츠의 현재 과제를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이규창 아티스트컴퍼니 글로벌 부문 이사와 만나 K콘텐츠 비전 관련 인터뷰를 가졌다.
이규창 글로벌 부문 이사는 워싱턴대 경영학·영화학 졸업과 함께, 2001년부터 10년간 글로벌 영화배급사인 소니픽처스 내 부회장 비서와 영화배급 및 마케팅 담당을 역임하면서 관련 생태계를 익힌 1.5세대 미국교포 출신의 콘텐츠 전문가다.
이 이사는 2001년부터 10년간의 소니픽처스에서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발판으로 강제규 감독을 비롯해 장동건·이병헌·전지현·권상우·장혁·윤도현·비(정지훈)·박진영 등 국내 스타들의 할리우드 진출계획을 도왔다. 특히 2012년 '강남스타일' 싸이와 당시 저스틴 비버의 매니저였던 스쿠터 브라운을 연결하며 '강남스타일'의 세계화를 형성하는 데 일조했음은 물론, 2016년 영화 '인천상륙작전' 공동제작자로서 배우 리암 니슨을 캐스팅할 수 있도록 조력했던 것은 대표적인 성과다.
최근에는 이정재-정우성이 대표로 있는 아티스트컴퍼니의 글로벌 부문 이사이자 매니징 디렉터로서, 2021년 '오징어게임' 히트와 함께 글로벌 스타로 재부각된 이정재의 다양한 활약상을 글로벌 단위로 이끄는 데 협력하고 있다.
이규창 아티스트컴퍼니 글로벌 부문 이사는 특유의 유쾌하면서도 분명한 톤으로 자신의 현재는 물론 K콘텐츠의 현주소와 방향성을 꼼꼼히 짚어나갔다. 특히 그는 '열정과 도전, 시의성'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정재·아티스트컴퍼니 글로벌 비전에 공감, 2021년부터 합류중”
이규창 아티스트컴퍼니 글로벌 부문 이사는 2016년 영화 '인천상륙작전' 공동제작 이후 콘텐츠 업계에서의 대외행보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뮤지컬배우 겸 가수인 리사와의 백년가약이 이슈라면 이슈였다. 그런 그가 최근 '오징어게임' 이정재와 같은 프레임에 등장하며, 아티스트컴퍼니 총괄이사로서의 활약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까지 그는 어떻게 지냈을까?
이규창 이사는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활약 속에서 이정재를 수장으로 한 아티스트컴퍼니의 해외비전에 공감해 새롭게 활약을 시작했음을 말했다.
이 이사는 “인천상륙작전과 신과 함께 등으로 함께한 이정재 배우의 제안으로 2020년에 아티스트컴퍼니 고문 자격으로 처음 합류했다. 2020년 '기생충' 히트로 비롯된 박소담 배우 프로모션과 해외 IP에 관심을 돌린 아티스트컴퍼니에서 해외 비즈니스를 돕다가 '오징어게임' 공개 직전 더 많은 걸 해보자는 추가제안으로 총괄이사 역할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징어게임'과 이정재라는 IP를 발판으로 언론과 캠페인, 현지 예능 토크 등 미국 기반의 프로모션을 거듭했고, CAA와의 글로벌 에이전시 계약을 성사했다. 최근에는 '스타워즈 애콜라이트' 촬영차 런던에 8~9개월 정도 머물렀다”라고 덧붙였다.
◇이규창 “많은 분들의 재능, 함께 꿈꾼 동료들 덕에 지금 있어”
이규창 아티스트컴퍼니 글로벌 부문 이사를 '콘텐츠 글로벌 비즈니스 전문가'라고 지칭할 수 있는 키워드는 '강남스타일' 싸이, '인천상륙작전' 리암니슨 등이다. 이밖에도 K콘텐츠와 아티스트들은 물론 다양한 장르의 스타들을 미국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온 숨은 공로자로서의 면모도 갖고 있다.
그런 그에게 지금의 K콘텐츠 트렌드는 남다르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그는 '많은 K콘텐츠 종사자들의 감사한 재능과 함께, 그를 알리려 했던 순수한 열정이 좋게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겸손하게 표현했다.
이규창 글로벌 부문 이사는 “소니픽처스 근무 당시, 이 길을 가겠다고 했을 때는 콘텐츠 배급 마케팅 이외의 어려운 길을 간다고 만류를 받았다. 그와 함께 처음에는 그 순진함 때문인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하지만 그만큼 좋은 사람도 많이 얻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든 것들이 저만 잘났다고, 잘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다. 특히 콘텐츠 업계는 그렇다. 많은 분들의 재능으로 완성된 좋은 K콘텐츠가 우선 존재했고, 그를 알리고 싶었던 제 꿈과 희망에 동참해준 많은 동료들이 있었기에 싸이의 '강남스타일'도, 할리우드 배우 리암 니슨의 한국영화 출연도, 이정재 배우의 글로벌 활약도 이처럼 성과로 비쳐지는 것이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덧붙였다.
◇“K콘텐츠 글로벌 브랜드화, 이제는 더 과감절실해야할 때”
20년 이상 다양한 형태로 글로벌 콘텐츠업계에 몸담은 이규창 아티스트컴퍼니 글로벌 부문 이사는 현재의 K콘텐츠가 단순히 콘텐츠 뿐만 아니라, 시스템적인 소통면에 있어서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이정재 배우의 '스타워즈 애콜라이트' 촬영을 비롯한 일련의 글로벌 비즈니스에 있어 기존과는 다른 자연스러운 소통변화가 느껴진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소통변화와 함께 글로벌 브랜드화된 K콘텐츠의 롱런을 위한 과감한 움직임이 더욱 절실해졌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이규창 이사는 “최근 '스타워즈 애콜라이트' 현장을 통해 아티스트컴퍼니 식구들과 루카스필름 양측의 대단한 IP들이 뭉치는 와중에 서로 간의 문화적 차이나 소통을 이끄는데 있어 다양한 변화를 느끼게 됐다. 교포1.5세로서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느꼈던 한국콘텐츠와 글로벌 제작패턴의 경계감이 K콘텐츠 트렌드와 함께 자연스러운 소통감으로 바뀌는 것 같다. 감회가 새롭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이사는 “이러한 긍정적 신호는 K콘텐츠가 그만큼 대우받는 것은 하나의 문화브랜드로 자리잡기 시작한 때문이다. 그만큼 산업적인 노력도 중요해졌다. '오징어게임'·'더글로리'·'지우학' 등 잘된 작품과 함께 글로벌 대중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중화권·동남아 등의 경쟁노력도 시작됐다. 넷플릭스나 디즈니+ 또한 한국 콘텐츠에 대해 탄력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를 대응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대중의 눈높이를 맞출만한 'K콘텐츠 다운 질'을 지닌 콘텐츠가 시기적으로 잘 비쳐야 한다.그를 통해 단순한 신기루가 아닌 실제로 K 콘텐츠의 저력을 보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규창 글로벌 부문 이사는 대학시절 운동선수 활약과 함께, 300건 이상의 이력서를 쓰며 취업을 준비했던 시절부터 소니픽처스를 거치며 현재까지 올 수 있었던 열정을 되짚으며, 앞으로도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것을 각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규창 아티스트컴퍼니 글로벌 부문 이사는 “좋은 사람들과 좋은 콘텐츠를 나누고, K콘텐츠를 알리고 싶다는 꿈을 현실로 만들며 여기까지 함께 왔다. 유명함보다는 많은 것을 보고 배우면서 함께 존중하며 행복하게 일했으면 한다. 제일 소중한 가족들을 우선 챙기면서, 배운 만큼 잘해나가고 싶고, 도울 수 있을 때 돕는 등의 재밌는 인생을 살고 싶다. 꿈을 지닌 많은 분들과 함께 K콘텐츠가 롱런하는 톱티어가 되는 여정 속에서 저도 계속 일조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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