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겸의 인사이트]피프티 피프티에겐 아직 골든타임이 남아있다

김원겸 기자 2023. 7. 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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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피프티의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두고 K팝 관계자들은 "황금알 낳는 거위 배를 너무 일찍 갈랐다"고 말한다.

이들 우려대로 피프티 피프티가 소속사와 본격적인 법정 공방을 시작하면 한동안 팀 활동중단은 불가피할 것이다.

하지만 피프티 피프티는 트레이닝 비용과 데뷔 음반 제작 등에 수십 억 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고, 반응을 얻기 시작한 건 지난 3월부터였다.

피프티 피프티와 소속사 모두 소중한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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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빌보드 핫100과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 톱100에 14주 연속 오른 피프티 피프티. 제공|어트랙트

[스포티비뉴스=김원겸 기자]피프티 피프티의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두고 K팝 관계자들은 “황금알 낳는 거위 배를 너무 일찍 갈랐다”고 말한다.

이들 우려대로 피프티 피프티가 소속사와 본격적인 법정 공방을 시작하면 한동안 팀 활동중단은 불가피할 것이다. 지난한 과정을 거쳐 승소하더라도 성장할 타이밍을 이미 놓친 후일 것이다. 더욱이 팀 이름값에 비해 멤버들 개개인은 아직 무명에 가까워 경쟁력이 약하다. 어쩌면 팀의 존립 자체마저 위태로울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렇게 되면 많은 제작자들과 아이돌 지망생들에게 희망을 줬던 ‘중소돌의 기적’은 허망하게 끝나고 말 것이다.

피프피 피프티의 가처분신청은 현재 가요계 안팎에서 지지를 얻지 못하는 양상이다. 계약파기의 명분이 약해 설득력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6월 28일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소속사 어트랙트의 투명하지 못한 정산, 멤버의 병명을 공표하고 활동을 강행시키려 한 것, 두 가지를 신뢰 상실의 이유로 밝혔다.

하지만 피프티 피프티가 데뷔 7개월차 신인이란 점에서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아직 정산이 이뤄질 시기가 아니고, 소속사 어트랙트는 팀 활동 일시중단 소식을 전하며 병명을 밝히지 않았다. 또 지난 4일 한 매체를 통해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가 멤버들의 건강 상태를 걱정하고 충분한 휴식을 준 정황이 알려지면서 피프티 피프티를 향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뉴진스가 작년 데뷔 첫해에 정산을 받았다지만, 피프티 피프티는 상황이 다르다. 뉴진스는 첫 음반부터 대박이 났고, 멤버 개개인의 인기도 높아 광고를 많이 찍었다. 하지만 피프티 피프티는 트레이닝 비용과 데뷔 음반 제작 등에 수십 억 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고, 반응을 얻기 시작한 건 지난 3월부터였다.

피프티 피프티는 ‘큐피드’의 인기를 이어갈 후속작에 전념을 다해야 하는 시기다. 어떤 일이든 타이밍이 중요한 법인데, 법정 공방이 시작되면 좋은 흐름이 끊기고 피프티 피프티의 연속성은 유지하기 어렵게 된다. 피프티 피프티와 소속사 모두 소중한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이다.

피프티 피프티는 현재 ‘큐피드’로 미국 빌보드 핫100과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 톱100에서 14주간 이름을 올리고 있다. K팝 걸그룹으로는 최장기 기록이다. 이런 전도유망한 팀이 중요한 시기를 놓쳐 활동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K팝 산업 측면에서도 안타까운 일이다.

피프티 피프티에겐 긴 공백없이 복귀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아직 남아 있다. 비 온 뒤에 땅은 더욱 굳어진다. 하루빨리 소속사와 갈등을 해소하고, ‘큐피드’의 인기를 넘어설 새로운 음악으로 전 세계 K팝 팬들을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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