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성적 올려주세요 제발” 이런 부탁 사라질까···올가을 하버드가 도입한다는 이것
하버드대학교가 올해 가을부터 인기 강의에 ‘인공지능(AI)조교’를 투입한다.
5일(현지시간) 하버드 대학신문 크림슨(Crimson) 등에 따르면 하버드대학교는 올해 가을부터 컴퓨터과학 입문 과정인 ‘CS50(Computer Science 50: Introduction to Computer Science)’ 수업에 생성형AI 도구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해당 수업 수강생들은 일명 ‘CS50 봇’으로 불리는 도구를 활용하게 된다.
수업을 맡은 데이비드 말란 하버드대 교수는 외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미세조정을 통해 챗GPT를 ‘가상조교’로 활용하기 위해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CS50봇은 챗GPT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수업의 인기가 워낙 높다보니 50여명의 조교와 교육 펠로우가 해당 코스에 참여한다. 이들의 업무 부담도 상당한 수준이다. 특히 학생 수가 늘어나며 시간대와 학생 수준이 천차만별로 바뀌면서 수십명의 조교를 투입해도 이들이 효율적으로 학생들을 지원하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말란 교수는 “AI 통합을 통해 채점 시간을 더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학생들의 코드 설계를 평가하는 일은 여전히 사람에 의존하고 있지만 AI를 통해 이러한 시간을 줄여 학생들에게 더 의미있고 관계적인 일에 시간을 더 할당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다만 AI봇이 교수나 조교를 당장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의 문의 등에 대응해 학생, 조교, 교수 모두가 사용가능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돕는 도구라는 게 학교측의 설명이다.
하버드 크림슨은 “하버드가 2022년 가을 학기가 끝날 때까지만 해도 AI정책이 없었지만 이후 수업에서 AI를 사용하는 방안에 대해 더 많은 논의가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말란 교수는 “AI를 통해 모든 학생을 개인화된 속도와 스타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의 우리의 소망”이라면서 “궁극적으로 교사와 학생 비율이 1대1에 가까워질 수 있길 바란다”고 하버드 크림슨에 밝혔다.
홍콩 당국은 이달 챗GPT 등 인공지능(AI)과 관련된 중등부 교육과정을 발표했다. 학생들은 AI의 기본 개념, 컴퓨터 비전, 컴퓨터 언어, 로봇 추론, AI 윤리 문제와 그에 따른 사회적 영향 등에 대해 배우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25년 AI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앞두고 있다.
챗GPT 등 AI를 학습에 도입하려면 학생들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대화 내용의 유출을 막고 데이터 수집 프로세스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교육 현장에서는 AI를 활용한 부정행위에 대한 우려도 있다.
말란 교수는 “AI가 부정행위를 더욱 익명적이고 확장성 있게 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따라서 윤리를 더욱 강조하는 내용을 수업에 포함시켜 학생들이 가이드를 통해 새로운 영역을 탐색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는 학생들에게 사람이든 소프트웨어든 정보를 입력으로 받아들일 때 항상 비판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S50봇의 경우 학생과 교수 모두의 피드백을 통해서만 개선될 것이라는 게 하버드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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