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최고령 김정미 "마지막이라는 절실함…목표는 8강"

만38세 9개월…자신의 3번째 월드컵 나서

(파주=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맏언니'이자 역대 여자월드컵 최고령 선수가 된 김정미(39·인천현대제철)가 8강을 목표로 내세웠다.

김정미는 콜린 벨 감독이 5일 파주NFC에서 발표한 한국의 2023 호주·뉴질랜드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1984년 10월생으로 만 38세9개월인 김정미는 한국 여자선수 역대 최고령 월드컵 참가 선수가 됐다. 남녀를 합쳐도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 참가한 박규정(당시 39세 2개월)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이로써 김정미는 2003년 미국 여자 월드컵, 2015년 캐나다 여자 월드컵에 이어 자신의 3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김정미는 "월드컵이라는 꿈의 무대를 밟게 돼 영광이다. 발탁됐다는 자체만으로도 각오를 더 굳게 다지게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20년 전 첫 월드컵에 나섰던 김정미는 "당시에는 골을 먹어도 언니들에게 위로를 받는, 그야말로 막내였다. 이번엔 (후배들에게) 에너지를 주고 위로를 주는 선수가 되려 한다. 더욱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어 "나이는 많지만 매 훈련에 열정을 갖고 100% 임했다. 운동 전후 보강 운동도 많이 했다. 잘 준비한 만큼 이번 월드컵에서는 8강까지 가 보고 싶다"고 목표를 전했다.

한국 여자월드컵 대표팀의 최고 성적은 2015년 16강이다.

김정미는 지난 2019년 여자 월드컵에서 대회 직전 큰 부상으로 나서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다. 당시 이미 적지 않은 나이였던 김정미는 좌절을 이겨낸 뒤 대표팀에 돌아왔고, 4년 뒤 기어이 다시 월드컵에 나서는 기회를 잡았다.

김정미는 "솔직히 4년 전에는 다시 대표팀에 뽑힐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힘든 시간이었다. 하지만 마지막이라는 간절함이 있었고, 그 덕분에 다시 월드컵에 나서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김정미보다 23살이나 어린 2007년생 페어 유진 케이시(16·PDA) 등 '까마득한' 후배들도 많다.

김정미는 "경험이 있다고 무조건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모든 선수들이 평등하다. 어린 선수들도 대담하게 훈련에 임하는 걸 보면서 나도 배운다. 후배들과 함께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