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눈빛이 살아있다” 최고령 김정미의 기대감
“눈빛이 달라요.”
골키퍼 김정미(39·인천 현대제철)는 후배들을 가리키며 빙그레 웃었다.
오는 20일 개막하는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선 제대로 사고를 칠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김정미는 5일 파주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여자축구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우리 선수들은 처음 소집할 때부터 눈빛이 달랐다”며 “선수들이 얼마나 월드컵을 원하는지 느꼈다. 빨리 호주로 가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정미는 이날 발표한 월드컵 최종명단(23명)에 선발됐다. 만 38세9개월의 나이인 김정미는 이제 여자 선수로는 역대 최고령 월드컵 출전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남녀를 합쳐도 1954년 스위스월드컵에 참가했던 박규정(당시 39세2개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나이에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김정미는 이번 대회 골키퍼 포지션에서 윤영글(BK 헤켄)과 류지수(서울시청)와 함께 주전 경쟁을 벌여야 한다. 김정미는 “매 훈련마다 100% 참가하려고 노력했다. 사실 이번 선발에 앞서 4명의 골키퍼가 경쟁을 벌였다. 콜린 벨 감독님의 바람대로 발전해야 한다. 서로 경쟁하지만 응원하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정미는 4년 전 아킬레스건 파열로 2019 프랑스 월드컵에 나서지 못한 아픔을 딛고 일어선 터라 더욱 돋보인다. 그는 “사실 주변에선 은퇴 시기가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부상이 선수에게 정말 치명적이었는데, 마지막이라는 간절함이 크게 작용했다”고 활짝 웃었다.
마지막일지 모르는 월드컵을 벼르는 김정미는 어린 후배들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뭔가 긴장할 것 같아 한 마디라도 더 해주려고 했는데, 오히려 훈련에선 (후배들이)더 대담하다. 내가 배우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험이 있다고 잘하는 게 아니다. 선수 모두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으니 똑같다. 후배들과 함께 헤쳐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정미는 과거 두 차례 월드컵(2003년·2015년)에선 각각 조별리그 탈락과 16강 진출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번엔 한 발 더 나아가고 싶다는 것이 그의 의지다.
김정미는 “개인적인 목표는 8강”이라며 “고된 훈련을 잘 이겨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다짐했다.
파주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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