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日 오염수 자체 검토보고서 최대한 빨리 발표”

박구연 국무1치장이 3일 열린 일일브리핑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정부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자체 과학·기술적 검토보고서 발표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5일 밝혔다. 

정부의 이같은 언급은 4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 관련 국제 안전기준에 문제가 없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최종보고서를 공개한 후 우리 정부 자체 검토보고서는 언제 나오는지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박 차장은 “자체 과학기술 검토보고서가 언제쯤 발표되는지 많은 궁금증이 있는줄 알고 있다”며 “정부에서도 발표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노력중이며 검토가 끝나면 지체 없이 언론을 통해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브리핑에선 다핵종제거설비(ALPS)가 삼중수소와 함께 탄소-14도 거르지 못한다는 지적, 일본 오염수의 70% 이상이 방사능 핵종 기준치를 초과한다는 지적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박 차장은 “ALPS 설비가 탄소-14를 거르지 못한다는 지적은 타당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오염수에 남아있는 탄소-14가 위험요인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사실”이라며 “탄소-14의 배출기준은 리터당 2000배크렐(Bq)인 데 반해 희석 전 오염수에서 실제 검출되는 양은 리터당 최대 215Bq, 평균 32.3Bq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오염수의 70% 이상이 배출 기준치를 초과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재 보관중인 오염수의 상당량이 배출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은 맞지만 방류 전 반드시 K4탱크에서 균질화·측정 단계를 거치고 배출기준을 초과한 오염수는 다시 ALPS로 돌아가 재정화된다고 설명했다. 

박 차장은 “측정과 재정화 과정은 배출기준치를 만족할 때까지 반복되기 때문에 방출설비의 설계상 국민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기준치를 초과한 오염수가 그대로 방출될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김민수 기자 r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