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증권사 2분기 순이익 7천600억원대…한국금융지주 최대"

윤선희 2023. 7. 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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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국내 대표 5대 증권사들이 7천600억원대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는 CFD와 부동산 PF 평가손실 및 충당금으로 1천억원 정도를 반영할 것으로 예상되나 강점인 IB 부문에서 대형 건설사 중심의 유동성 지원으로 PF 부문 수수료 수익이 늘어 1분기보다 이익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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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미래에셋 각 1천600억원대…하반기엔 둔화 가능성
여의도 증권가 [촬영 류효림]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배영경 기자 = 올해 2분기 국내 대표 5대 증권사들이 7천600억원대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투자증권을 자회사로 거느린 한국금융지주가 국내 증권사 중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거둔 것으로 전망됐다.

5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국내 5개 증권사의 합산 순이익 전망치는 7천6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보다 39.7% 줄어든 것이나 작년 같은 기간보다 6.2% 늘어난 수준이다.

이들 증권사 이익은 2분기에 금리 변동성 확대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 사태에 따른 차액 결제거래(CFD) 충당금 적립 등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투자은행(IB) 등 전통적인 사업 부문은 고루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사별 2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한국금융지주가 1천666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미래에셋증권 1천620억원, 키움증권 1천504억원, NH투자증권 1천464억원, 삼성증권 1천376억원 등의 순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는 CFD와 부동산 PF 평가손실 및 충당금으로 1천억원 정도를 반영할 것으로 예상되나 강점인 IB 부문에서 대형 건설사 중심의 유동성 지원으로 PF 부문 수수료 수익이 늘어 1분기보다 이익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3분기에 배당금 배당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 데다, CJ CGV 전환사채 물량 2천305억원어치를 보유해 400억원 내외의 평가손실 반영이 불가피한 것으로 추정됐다.

키움증권은 SG증권발 폭락 사태에 따른 CFD 충당금으로 500억원 이상을 반영하면서 매매 수익은 줄어들었으나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2천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은 2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순이익 달성이 예상된다"며 "부동산 PF와 CFD 관련 충당금 적립이 상당히 미미한 수준으로 파악되는데, CFD 관련 충당금은 100억원에 못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IB 부문은 큰 폭으로 개선됐으나 보수적인 운용 방침을 유지하고 있어 매매 실적이 유지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SG증권발 주가 급락 사태로 업계 구도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1분기는 키움증권의 독주였으나 2분기에는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이 약진했다"면서 "키움증권의 독주가 CFD 사태를 거치며 끝나고 자금이 다른 3사로 분산됐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또 "증권사들의 상반기 호실적을 견인한 위탁매매 실적과 매매 운용 손익이 하반기에 둔화할 것"이라며 "거래대금과 투자자예탁금이 급감하고, 시장 금리는 반등하며, 주가도 상승 탄력이 둔화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업황이 좋지 않을 것이므로 증권사의 방어적인 측면이 더 부각될 것"이라며 "적은 부동산 익스포저(위험 노출액)와 높은 배당수익률이 주가를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ndigo@yna.co.kr,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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