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신동23·숭인동56 `신통기획` 확정… 2000세대 대단지로 탈바꿈

창신 숭인동 신속통합기획 종합구상도. 서울시 제공.

서울 도심의 대표적인 저층 낙후지역으로 꼽히는 동대문구 창신동23·숭인동56 일대가 2000세대 대단지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5일 창신동23·숭인동56 일대의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일대 현장을 직접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신통기획 성과를 점검했다.

이날 오 시장은 신통기획의 본래 취지인 소외 낙후지역 주거환경 정비를 강조하며 '약자와의 동행'을 시정철학으로 내걸은 서울시의 갖아 중요한 정책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또 1차 재개발 공모지 21곳 모두 신통기획을 완료해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주민과의 충분한 소통과 행정적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획안이 확정된 대상지(10만4853㎡)는 한양도성과 낙산언덕으로 삼면이 둘러싸인 구릉지형으로 가파른 언덕 입지로 인해 교통 및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지난 2007년부터 뉴타운이 추진됐지만, 2013년 구역 지정이 해제되면서 부침을 겪었다.

이후 노후주거지 환경개선을 목적으로 서울의 1호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됐지만 주택공급과 기반시설 등 물리적 주거환경 개선효과는 미흡해 주민들의 불만이 누적돼왔다.

시는 주거환경 개선에 대한 주민들의 지속적인 요구와 정비 필요성에 더해 창신역과 인접한 입지적 장점 등 개발 잠재력에 주목했다.

지난 2021년 12월 신통기획 1차 대상지로 선정하며 창신·숭인동 재개발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

대상지 일대는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기존지형을 활용해 구릉지 특화 2000세대 내외 도심주거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시는 단지 전체가 새로운 경관이 되는 구릉지에 특화된 주거지 선도모델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주거환경을 저해하는 저이용, 방치시설을 재배치하고 공공시설의 활용성과 용량을 높이면서 효율적 토지이용을 도모한다. 7층 고도제한을 없애고, 일부 지역은 제3종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을 상향한다. 이를 통해 주택용지를 확대하고 공공시설 고도화로 사업 여건을 개선했다.

창신역에서 채석장전망대(서쪽)와 숭인근린공원(동쪽)을 연결하는 입체보행로를 조성해 인근 지하철역과의 보행 접근성도 높였다.

그간 단절된 지역 연계성을 강화하고 보행약자의 이동 편의성 향상을 위해 단지 내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등 수직 동선도 충분히 마련한다.

지형 및 주변 특성을 고려한 영역별 맞춤 생활공간도 조성했다. 단지 안팎으로의 보행 동선과 연계해 데크 하부에 주민공동시설을 만드는 한편 주변 공원과 연계한 단지 내 산책마당을 조성해 주민 생활 편의성을 높였다.

창신역 일대는 공공시설 및 연도형 상가를 조성해 지역 활성화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구릉지를 따라 건축물을 겹겹이 배치해 주변과 어우러지는 새로운 도시경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창신역 일대는 고층으로, 문화재와 학교 주변은 저층, 경사지는 중저층 등 영역별 맞춤형 높이 계획도 수립했다.

시는 이번 수립한 신속통합기획에 따라 정비계획입안 절차를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정비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김남석기자 kn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