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7개월' 에이미 올슨, US여자오픈 출전
성문규 기자 2023. 7. 5. 10:54
LPGA '무관'의 10년
뱃속 아기와 함께 한 기적의 예선전
'씬스틸러' 에이미 올슨의 메이저 도전기
2023년 5월 22일. 미국 미네소타주 멘도타 하이츠에 위치한 서머셋 컨트리 클럽에서 2라운드로 펼쳐진 US여자오픈 최종예선전. 에이미 올슨은 지역 예선을 1위로 마치며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아무리 메이저 대회라지만 올해 30살, LPGA 10년 차의 선수가 본선 진출권을 따낸 것이 뭐 대단한 건가 싶지만 올슨에겐 또 다른 이야기가 남아 있다.
올슨은 2023 US여자오픈 예선전 당시 25주 째 임신 상태였다. 더욱 믿지 못할 이야기는 3주 후에 펼쳐진 마이어 LPGA 클래식에서 나왔다. 올슨은 뱃속의 아기가 자신을 돕고 있음을 느꼈다. LPGA와의 인터뷰는 대회 기록이 남지 않았다면 믿기 힘든 이야기였다.
"마이어 대회 월요예선에서 홀인원을 했어요. 그리고 수요일 1라운드에선 더블이글(알바트로스)을 했죠. 뱃속의 아기가 어떤 신비한 힘을 갖고 있었던 거예요."
현지시간 6일 개막하는 올해 US여자오픈은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캘리포니아주 해안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다. 올슨은 2014년부터 LPGA 투어에서 뛰고 있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페블비치에서 경기를 치른 적이 없다.
"제가 임신한 걸 알게 됐을 때,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몇몇 '엄마 선수들'한테 문자를 보냈어요. 그리고 그들이 임신 28주에서 30주일 때 경기를 치렀다는 걸 알게 됐죠. 임신 31주 차에 페블비치를 걷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골프다이제스트 인터뷰 중)
당시 올슨과 톡을 주고받았던 브리트니 린시컴은 2022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대회 당시 임신 30주 차였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3월 KLPGA 투어 두산 매치플페이에서 박주영이 임신 6개월의 몸으로 대회에 출전해 3번의 조별 예선 경기를 모두 승리하고 16강에 진출한 바 있다.
올해 들어 LPGA투어 대회에 2차례 출전했지만 모두 컷 통과에 실패한 올슨은 이번 US여자오픈에서 목표는 컷 통과다. 다만 올슨은 이번 대회를 통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하나 더 있다. 페블비치에서 티샷을 하며 다른 선수들에게 영감을 주고 여성 운동선수들이 얼마나 놀라운 일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
"LPGA 선수가 된다는 건 정말 대단한 성과죠. 하지만 엄마가 되는 건 그보다 더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올슨은 LPGA 투어 열 시즌 동안 단 한 번의 우승 기록도 없다. 올슨과 뱃속의 아이가 이번 US여자오픈에서 어떤 기적을 이뤄낼 지는 알 수 없지만, 세상의 모든 여성과 가족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이미 울림이 크다.
뱃속 아기와 함께 한 기적의 예선전
'씬스틸러' 에이미 올슨의 메이저 도전기
전날 이븐파를 기록한 올슨은 오늘은 적어도 4언더파를 쳐야 한다. 아니 5언더파를 쳐야 할 지도 모른다. 그린이 조금 느린 걸 깨달은 그녀는 본능적으로 퍼팅 거리를 짧게 남겨야 함을 느꼈다. '내가 잃을 게 뭐가 있지? 그래, 공격적으로 해보자'마지막 18번 홀 파펏이 홀에 빨려 들어갔고, 올슨은 6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앞선 11번 홀이 기적 같은 결과에 전환점이 됐다. 티샷이 약간 왼쪽으로 날아가나 싶더니 나무를 맞았고, 바운스 된 공은 벙커를 넘어 떨어졌다.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행운에 올슨은 '오늘은 되는 날'임을 직감했다.
2023년 5월 22일. 미국 미네소타주 멘도타 하이츠에 위치한 서머셋 컨트리 클럽에서 2라운드로 펼쳐진 US여자오픈 최종예선전. 에이미 올슨은 지역 예선을 1위로 마치며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아무리 메이저 대회라지만 올해 30살, LPGA 10년 차의 선수가 본선 진출권을 따낸 것이 뭐 대단한 건가 싶지만 올슨에겐 또 다른 이야기가 남아 있다.
올슨은 2023 US여자오픈 예선전 당시 25주 째 임신 상태였다. 더욱 믿지 못할 이야기는 3주 후에 펼쳐진 마이어 LPGA 클래식에서 나왔다. 올슨은 뱃속의 아기가 자신을 돕고 있음을 느꼈다. LPGA와의 인터뷰는 대회 기록이 남지 않았다면 믿기 힘든 이야기였다.
"마이어 대회 월요예선에서 홀인원을 했어요. 그리고 수요일 1라운드에선 더블이글(알바트로스)을 했죠. 뱃속의 아기가 어떤 신비한 힘을 갖고 있었던 거예요."
현지시간 6일 개막하는 올해 US여자오픈은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캘리포니아주 해안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다. 올슨은 2014년부터 LPGA 투어에서 뛰고 있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페블비치에서 경기를 치른 적이 없다.
"제가 임신한 걸 알게 됐을 때,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몇몇 '엄마 선수들'한테 문자를 보냈어요. 그리고 그들이 임신 28주에서 30주일 때 경기를 치렀다는 걸 알게 됐죠. 임신 31주 차에 페블비치를 걷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골프다이제스트 인터뷰 중)
당시 올슨과 톡을 주고받았던 브리트니 린시컴은 2022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대회 당시 임신 30주 차였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3월 KLPGA 투어 두산 매치플페이에서 박주영이 임신 6개월의 몸으로 대회에 출전해 3번의 조별 예선 경기를 모두 승리하고 16강에 진출한 바 있다.
올해 들어 LPGA투어 대회에 2차례 출전했지만 모두 컷 통과에 실패한 올슨은 이번 US여자오픈에서 목표는 컷 통과다. 다만 올슨은 이번 대회를 통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하나 더 있다. 페블비치에서 티샷을 하며 다른 선수들에게 영감을 주고 여성 운동선수들이 얼마나 놀라운 일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
"LPGA 선수가 된다는 건 정말 대단한 성과죠. 하지만 엄마가 되는 건 그보다 더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올슨은 LPGA 투어 열 시즌 동안 단 한 번의 우승 기록도 없다. 올슨과 뱃속의 아이가 이번 US여자오픈에서 어떤 기적을 이뤄낼 지는 알 수 없지만, 세상의 모든 여성과 가족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이미 울림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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