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여자월드컵 최종명단 발표한 벨 감독 "우리는 강하다"

안영준 기자 2023. 7. 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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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박은선 발탁…16세 혼혈 페어도 합류
콜린 벨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왼쪽 세 번째)이 5일 경기 파주NFC에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출전할 23인 최종 명단을 발표한 후 코치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3.7.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파주=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콜린 벨 감독이 여자 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며 "첫 경기 콜롬비아전을 이기는 게 목표"라면서 "그 목표를 이룰 만큼 우리는 강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5일 파주NFC에서 2023 호주·뉴질랜드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 나설 23인의 엔트리를 발표했다. 벨호는 오는 8일 아이티를 상대로 출정식을 치른 뒤 10일 결전지 호주로 출국한다.

벨 감독은 앞서 31명의 소집 선수들로 '고강도 훈련'을 진행한 뒤 이날 8명을 제외한 23명의 최종 명단을 추렸다.

벨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잘해줬기 때문에 명단을 추리는 과정은 어려웠다. 최종 명단에 들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소감을 전한 뒤 "이번 스쿼드는 균형감이 좋다"고 밝혔다.

이번 대표팀엔 16세 혼혈 선수 페어 케이시 유진이 발탁돼 눈길을 끈다. 벨 감독은 "좋은 피지컬 능력을 갖고 있고 양발 마무리 능력도 뛰어나다. 스스로 대표팀에 자신의 자리가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페어는 이번 소집 기간 내내 공식 인터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벨 감독은 "의도적으로 미디어와의 거리를 뒀다. 어린 선수가 자신의 잠재성을 증명하는 데 더욱 집중하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십자 인대 부상을 당했던 이민아(인천현대제철)은 뽑히지 못했다. 같은 부상의 이영주(마드리CFF)는 발탁됐다.

벨 감독은 "이민아가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것은 확인했지만 가까이서 평가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 뽑았다가 혹시 다시 다칠 부담이 있었다. 반면 이영주는 코치진과 함께 파주에 미리 소집돼 훈련을 진행,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차이를 설명했다.

여자월드컵서 H조에 속한 벨호는 오는 25일 콜롬비아와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30일 모로코, 8월3일 독일과 차례로 조별리그를 펼친다.

벨 감독은 대회 목표를 묻는 질문에 "우선 한 단계 한 단계씩 올라가는 게 내가 일하는 방식"이라면서 "나와 선수들은 첫 상대 콜롬비아를 이기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이룰 만큼 강하다. 첫 경기를 잘 하고 난 뒤 한 걸음 한 걸음 헤쳐나가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콜린 벨 감독이 5일 경기 파주NFC에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출전할 23인 최종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2023.7.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다음은 벨 감독과의 일문일답.

-신예 페어를 발탁한 이유는? ▶좋은 피지컬을 갖고 있고 양발 마무리 능력도 뛰어나다. 스스로 대표팀에 본인의 자리가 있음을 증명했다. 현재 가까운 곳에 페어의 어머니가 거주하고 있고, 페어의 적응을 돕고 있다. 난 의도적으로 페어를 미디어로부터 거리를 두게 했다. 어린 선수가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선수를 보호함으로서 잠재성을 꽃필 수 있도록 돕는 게 내 역할이다.

-페어는 즉시전력감인가? 아니면 미래를 위해서 뽑았나? ▶명단에 있는 다른 선수들과 다르지 않다. 지금 바로 팀을 도울 수 있는 즉시전력감이다. 전에 말했듯, 지금은 실험을 하는 시간이 아니다. 페어는 뽑은 직후 내 선택이 맞았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페어 역시 한 명의 승객이 아니라 소중한 한 명의 선수로서 호주에 간다. 케이시는 물론 천가람과 배예빈 등 어린 선수들이 기존 선수들과 경쟁을 일으켜주기를 기대한다.

-이민아는 명단에서 제외됐는데? ▶지난해 12월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다. 단기간에 회복하는 게 불가능하다. 최근 리그에서 명단에 포함된 건 봤지만, 경기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지는 않았고 지켜볼 시간이 부족했다. 반면 이영주는 그동안 코치진과 함께 고강도 훈련을 하면서 자신이 뽑힐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물론 이민아는 중요한 선수다. 그래서 이민아뿐 아니라 코칭스태프들 역시 그를 뽑지 못했다는 점에서 실망감이 크다.

-월드컵에서의 목표는 ▶한 단계씩 나아가는 게 내가 일하는 방식이다. 우선 집중하고 있는 건 1차전에서 만날 콜롬비아다. 선수들이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각오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결국은 경기장 안에서 보여줘야 한다. 내가 보여주고 싶은 건 행동이다. 독일의 명장 오토 레하겔 감독이 '진실은 경기장에 있다'고 했다. 우리 선수들도 그것에만 신경을 써서 콜롬비아전에서 운동장 안에서 보여주기를 바란다. 나와 선수들은 첫 경기를 이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그 목표를 이룰 만큼 강하다.

-출국 이후의 스케줄은? ▶10일 아침 훈련을 한 뒤 호주로 출국한다. 도착한 다음날은 휴식을 하고, 12일부터는 날마다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16일 현지에서 평가전을 가진 뒤 아이티전과 합쳐서 분석하고 전술적으로 보완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적극적이고 피지컬이 좋은 콜롬비아에 대해서도 잘 대비하고 전술적으로 준비할 것이다.

-이번 월드컵은 이전 대회와 분위기가 다른데? ▶이번 월드컵은 그 어느 때보다 성공적인 대회가 될 것이다. 거의 모든 경기 티켓이 다 팔렸다고 들었다. 또한 이전 대회에서 2~3개 팀만 우승 후보였다면 이번에는 5~6개 팀이 우승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주 큰 규모의 좋은 대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콜린 벨 감독이 5일 경기 파주NFC에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출전할 23인 최종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2023.7.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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