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의학전문 매체 계정 돌연 차단…의료계 부조리 고발로 명성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 의료계 부조리를 고발해 명성을 얻은 의학 전문 온라인 매체의 계정이 돌연 차단됐다고 봉황망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의학 전문 온라인 매체인 '바뎬젠원(八點健聞)'의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과 웨이보(微博) 등 모든 온라인 플랫폼 계정이 지난 3일 오후 차단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의료계 부조리를 고발해 명성을 얻은 의학 전문 온라인 매체의 계정이 돌연 차단됐다고 봉황망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의학 전문 온라인 매체인 '바뎬젠원(八點健聞)'의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과 웨이보(微博) 등 모든 온라인 플랫폼 계정이 지난 3일 오후 차단됐다.
해당 플랫폼들은 "인터넷 사용자의 계정 정보 서비스 관리 규정을 위반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데 따른 것"이라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매체 관계자는 "기사를 서비스했던 모든 온라인 계정이 차단됐으며 이유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계정 차단 이유와 관련해 통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 전문가들이 설립, 2019년 1월 위챗 계정을 통해 보도를 시작한 이 매체는 웨이보와 텐센트(騰迅·텅쉰)뉴스, 바이두 바이자(百家)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으로 뉴스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며 중국의 대표적인 의학 전문 매체로 자리 잡았다.
의학 및 보건 정보를 폭넓게 전달해 질병 예방은 물론 민간 처방에 의존하던 대중들의 잘못된 의료 상식을 바로잡는 데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엄격한 방역 통제를 강조하는 당국의 입장만 대변하는 관영 매체들과 달리 코로나19 상황을 객관적으로 전달하고, 대처 요령과 과도한 약물 복용의 문제점들을 소개해 호응을 얻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중국신문사(史)학회가 선정한 '중국 실용 뉴스 보도 10대 혁신 사례'에 중국중앙방송총국(CMG)의 '중국의 소리'와 저장성 공산당 선전부가 운영하는 '저장선전'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일부 의료 전문가들은 "의료 분야 과학 대중화를 선도한 매체"라며 "중국어로 서비스하는 매체 가운데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전문 저널"이라고 극찬했다.
이 매체는 관영 매체들이 다루지 않는 중국 의료계에 만연한 비리와 폐해를 고발하고 문제점을 심층적으로 다뤄 주목받기도 했다.
지난달 28일에는 '공립병원 원장 급여, 의사보다 몇 배 많아야 하나'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중국 공립 병원들의 원장 급여가 과도하게 많다고 지적했다.
또 공립병원들이 규모의 확장만 추구하고, 민간 기업들처럼 이윤 추구에만 급급해 환자 유치를 위한 무분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날 '감당하기 어려운 약값 급등'이라는 제목의 심층 보도에서는 병원 처방 약이나 약국에서 판매하는 완제 의약품 가격이 암암리에 오르고 있으며 일부 상용 의약품은 당국의 느슨한 단속을 틈타 10배 이상 인상됐다고 고발해 반향을 일으켰다.
누리꾼들은 "중국의 당면한 언론 환경에서 의료계 문제점을 파헤치는 바뎬젠원의 뉴스 서비스가 차단된 것은 놀라울 일도 아니다"라며 "안타깝게도 진실을 말하는 매체들이 설 자리를 잃은 채 사라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이 매체의 고발성 뉴스가 일부 의료계 인사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그들이 이익을 챙기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이 매체의 뉴스 서비스 차단이 이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중국 당국은 가짜 뉴스 및 유언비어 유포 차단을 이유로 1인 미디어 등을 상대로 인터넷 통제와 처벌을 강화해왔다.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지나 3월부터 두 달간 '인터넷 정화' 특별 단속을 벌여 규정을 위반했다며 142만건의 게시물을 삭제하고, 6만6천개의 계정을 영구 삭제했다.
pjk@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머스크가 공동 대통령이냐?"…트럼프 일부 측근·후원자 '경악' | 연합뉴스
- "타이슨 복귀전 6천만가구 시청"…시청자들 "버퍼링만 봤다" | 연합뉴스
- 어린이집앞 상가서 '기업형 성매매'…인증 절차 거쳐 입장시켜 | 연합뉴스
- [삶] "애인이 내 머리털 모두 잘랐다…내가 남들 앞에서 잘 웃는다고" | 연합뉴스
- 2m 놀이기구서 떨어진 5살…"보육교사 3개월 정지 타당" | 연합뉴스
- "창문 다 깨!" 31년차 베테랑 구조팀장 판단이 52명 생명 구했다 | 연합뉴스
- 모르는 20대 여성 따라가 "성매매하자"…60대 실형 | 연합뉴스
- 평창휴게소 주차 차량서 화재…해·공군 부사관 일가족이 진화 | 연합뉴스
- KAIST의 4족 보행로봇 '라이보' 세계 최초 마라톤 풀코스 완주 | 연합뉴스
- [샷!] "채식주의자 읽으며 버텨"…'19일 감금' 수능시험지 포장알바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