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 찍다 걸리면 벌금” 관광객 몰리자 특단의 조치 내린 나라
코로나 이후 ‘보복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록적인 인파가 몰려든 유럽의 유명 관광지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각) “수백만 명의 유럽인과 미국인들이 팬데믹 기간 잃어버린 여행 기회를 만회하기 위해 보복 관광에 나섰다”며 “여기에 중국의 여행 제한 조치가 해제되면서 수백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 역시 올여름 유럽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시장조사기관 ‘데모스코피카’에 따르면 올해 이탈리아에는 사상 최대 규모의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측됐다.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2019년 관광객 수보다 올해 6~9월 이탈리아를 찾는 이들이 3.7%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관광부도 “기록적인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광객이 너무 많아 현지인의 삶을 침범하는 이른바 ‘오버투어리즘(Over tourism)’의 부작용이 발생하자 일부 지역에서는 관광객 통제를 시도하고 있다.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북서부 항구도시 포르토피노에서는 셀카를 찍는 관광객에게 경찰이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사진을 찍으려고 다른 사람들의 통행을 막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포르토피노 시장은 저녁 6시까지 이른바 ‘레드존’을 운영하며 관광객이 셀카를 찍으려고 이곳에서 머무르다 적발되면 최대 275유로(약 39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관광 도시 베네치아는 성수기에 도시 입장료를 받을 계획이다. 이탈리아의 최북단 알프스 산록에 위치한 트렌티노 알토 아디제 지역은 단기 임대 숙소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개인 주택에서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는 침대 수를 제한했다.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 해안에서는 1300년 역사가 담긴 수도원 몽생미셸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리는 것을 막으려고 유일한 통행 수단인 버스 운행을 일시 중단했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은 하루 방문객 수를 4만5000명에서 3만명으로 줄였다. 프랑스 정부는 덜 유명한 여행지를 선택하도록 장려하는 캠페인까지 계획하고 있다.
이 밖에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현지인들이 “관광객은 테러리스트”라는 팻말을 내걸었다. 그리스 아테네에서는 관광객을 위한 에어비앤비 숙소가 확산하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현지인들이 쫓겨나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5월 그리스의 단기 임대 수요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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