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가 '테크'를 만났을 때...'위버스콘'에 숨은 방시혁 철학
(지디넷코리아=김성현 기자)수만 명의 팬들이 찾는 대형 공연장에 줄서기를 없애 편의성을 높이고, 초대형 LED 스크린과 다양한 신기술로 보는 재미를 더한 공연이 있다. 바로 지난달 하이브가 개최한 '위버스콘 페스티벌'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방시혁 의장이 평소 갖고 있던 '예술'과 '기술'에 대한 철학이 스며들어 그 의미를 더했다.
하이브는 지난달 10~11일 열린 ‘위버스콘 페스티벌’에서 신기술을 활용해 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문 이색적인 공연을 펼쳐 대중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올해 처음 개최된 위버스콘 페스티벌은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위버스 이용자들이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팬덤 간 자유롭게 소통하고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축제다. 온라인에서 제공되는 위버스 서비스를 오프라인에서도 구현, 새로운 소통의 장을 마련한 게 특징이다.
위버스콘 페스티벌은 ‘통합의 장이 필요하다’는 방시혁 의장 소신이 반영됐다. 올해부터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위버스에 입점한 다른 엔터테인먼트 회사 소속 아티스트들도 함께 무대에 오르며 통합의 의미를 살렸다.
14년 만에 합동 콘서트 무대에 선 김준수, 미국 싱어송라이터 제레미 주커, 일본을 시작으로 전 세계로 활동 무대를 확장하고 있는 문차일드 등이 소속사와 지역, 나이, 장르를 뛰어넘어 한 무대에 섰다. 고(故) 신해철, 서태지 등 뮤지션들을 기리는 헌정무대를 3년째 중요 순서로 포함시킨 것도 K팝 과거와 현재를 통합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방 의장은 헌정무대에 대해 “대중음악 역사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고, 그 사실들을 기념하며 헌정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며 “위버스콘 페스티벌은 그렇게 시대적 의미를 살려가는 무대가 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올해 헌정무대 주인공이었던 엄정화는 위버스콘 페스티벌을 “기억하고 싶은 무대”라면서 “너무 행복하고 감동이었다”고 했다.
‘고품질 공연을 직접 만들어보자’는 하이브 의도도 곁들여졌다. 이번 위버스콘 페스티벌 무대에 설치된 발광다이오드(LED) 패널은 통상 단독 콘서트에 비해 4배가 넘는 양이 투입돼, 8개 초대형 화면을 제공, 아티스트들 땀방울까지 생생하게 비추며 현장 몰입감을 높였다.
무대 일부를 들어 올리거나 이동, 회전시키는 트롤리, 로테이트, 리프트 등 다양한 설비도 동원돼 역동적으로 변하는 무대를 연출했다. 하이브 관계자는 “이틀간 20개 팀, 84곡을 무대에 올리려면 고도의 연출력과 기술력이 필요하다”며 “아티스트라면 누구나 오르고 싶은 무대로 만들어야, 전 세계 관객 누구나 보고 싶어하는 무대가 된다”고 설명했다.
예술과 신기술 융합은 위버스콘 페스티벌만이 지닌 차별점이다. 하이브는 QR코드를 접목한 현장 맞춤형 서비스로 페스티벌 곳곳에 설치된 행사 부스 앞 줄서기를 없앴다. 위버스 앱 내 ‘줄서기’ 서비스를 통해 부스 방문을 예약하면 순서가 됐을 때 알람으로 알려준다.
위버스 바이 팬즈 메뉴에 들어가면 원하는 이미지와 디자인을 활용해 머치를 제작할 수 있다. 대량 생산된 공식 상품이 아닌 개인 맞춤 상품 제작이 가능해진 것. 콘서트 무대를 온라인으로 실시간 생중계해 전 세계 팬들이 관람할 수 있게 하고, 콘서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도록 대형 야외 스크린을 설치하는 등 다채로운 방식의 관람도 가능해졌다.
공연장 안팎에서 벌어지는 이같이 달라진 서비스는 "눈앞의 불편을 해소해 주는 것이야말로 혁신"이라는 방시혁 의장 철학이 공연 현장에 투영된 결과다. 하이브는 위버스콘 페스티벌이 지속 성장 가능한 엔터테인먼트 생태계를 조성하는 시발점이 되길 바라고 있다.
위버스콘 페스티벌을 두고 방 의장은 “대중 예술을 기반으로 하는 모든 신기술과 예술적 방법론들을 다 보여줄 수 있는 장이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sh0416@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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