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잘하면 오만하고 이기적이라고? 인성좋고 예의바른 청년 문동주, 최원호 감독이 다르다고 한 이유

민창기 2023. 7. 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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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2년차에 에이스로 도약한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33)는 "동료들과 장난을 치면서 서로 믿음이 생겼고 신뢰가 두터워졌다"고 했다.

그는 고졸 2년차 문동주(20)를 "남동생 같은 존재"라며 빠른 적응을 도와줬다고 고마워했다.

퇴출된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31)가 힘든 시간을 보낼 때, 문동주가 조용히 다가가 따듯한 위로를 건네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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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7일 대전 KT전 문동주가 이닝을 마치고 들어온 페냐를 맞이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경기 중에 더그아웃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문동주외 외국인 투수 산체스, 외야수 윌리엄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KBO리그 2년차에 에이스로 도약한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33)는 "동료들과 장난을 치면서 서로 믿음이 생겼고 신뢰가 두터워졌다"고 했다. 그는 고졸 2년차 문동주(20)를 "남동생 같은 존재"라며 빠른 적응을 도와줬다고 고마워했다. 또 "문동주가 매일 성장하고 발전했으면 하는 마음에, 산체스와 함께 자주 조언을 해준다"고 했다.

문동주가 외국인 '원투펀치' 페냐, 리카르도 산체스와 친밀하게 지내는 모습은 경기장에서 자주 목격된다. 퇴출된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31)가 힘든 시간을 보낼 때, 문동주가 조용히 다가가 따듯한 위로를 건네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 적이 있다.

특별한 야구재능을 갖고 있지만 주위를 배려하고, 매우 성실하고 성품까지 좋다. 문동주 얘기가 나오면, 한화 구단 선후배, 프런트는 칭찬을 쏟아낸다.

"성품 좋고 예의 바른 청년."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진지하고 배움에 대한 열정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부터 문동주를 지켜본 최원호 감독은 오히려 "착하다"며 걱정(?)했다.

6월 27일 대전 KT전 문동주가 수비를 마치고 들어온 윌리엄스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7월 2일 대구 삼성전. 8회말 수비를 마친 동료들에 박수를 보내는 문동주와 산체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바른 인성이 억지로 하려고 한다고 나오는 게 아니다. 감춘다고 감출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초중고를 거치며 성장할 때 주위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 것이다. 부모님에게서 바른 가르침을 받은 것 같다"고 했다.

특별한 재능을 타고나, 남다른 노력으로 성공에 이른 슈퍼스타. 일반적으로 성격, 자기주장이 강하다. 성공 의지가 강해 독종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이러한 강한 기질이 슈퍼스타의 필수 조건 중 하나라는 이야기도 있다.

최 감독은 "일반적인 슈퍼스타들과 성향이 조금 다른 것 같다. 문동주는 약간 내성적이다. 더 잘하려면 마음이 더 강해야 하는데 그 점이 약간 아쉽다"고 했다. 많은 좋은 조건들을 가졌는데 더 완벽에 가까운 무언가까지 소유했으면 하는 감독의 따뜻한 바람으로 볼 수 있다.

문동주는 매우 성실하다. 가진 장점이 많다. 시속 160km 광속구를 던지는데 스마트하기까지 하다.

이 인성좋은 고졸 2년차 우완투수는 지난 2경기에서 연달아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경기를 지배했다.

6월 30일 대구 삼성전. 3회말 수비를 마친 문동주와 노시환이 환한 얼굴로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6월 30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로 나선 문동주는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지난 6월 24일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8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4사구없이 2안타를 내주고, 삼진 7개를 잡으며 자신의 최다 이닝을 기록했다. 완봉승을 노려볼만 했으나 90구를 던지고 마운드를 넘겼다. 또 6일 뒤인 6월 3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등판해, 6이닝 3안타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했다.

한화가 8연승을 달릴 때 2경기, 14이닝 연속 무실점. 한국야구의 '미래'라는 찬사에 걸맞은 역투였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멤버로서의 자격이 충분한 성적이다.

누군가 "사람 좋으면 꼴찌"라고 했는데, 모든 사례에 적용되는 건 아니다. 야구만 잘 해 주위를 덜 돌아보고, 자기중심적으로 사고하는 이들이 없지 않지만 문동주는 이런 유형과는 거리가 있다. 인성좋고 야구 잘 한 선배들도 많았다. 그들은 팬들에게 더 큰 감동을 선사한 이들이었다.

6월 7일 잠실 두산전에 등판한 문동주.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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