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뉴질랜드 여자 WC 나서는 벨 女대표팀 감독, "내부적인 목표 있지만, '진실은 경기장에 있다'" (전문)

정승우 2023. 7. 5. 10: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OSEN=파주, 정승우 기자] 콜린 벨(62) 감독이 만 16세의 나이인 케이시 유진 페어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동시에 대표팀의 주축이었던 이민아(32, 인천 현대제철)의 제외 이유와 이번 월드컵에 임하는 자세를 이야기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5일 오전 9시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2023 FIFA 여자 월드컵 호주·뉴질랜드에 나설 대한민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후 오전 9시 20분 콜린 벨 여자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벨 감독은 "한명 한명의 퍼포먼스를 분석했다. 명단을 추리는 과정은 어려웠다. 왜냐하면 모든 선수들이 모두 잘해주었기 때문이다. 손화연 선수가 소집에 앞서 며칠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이제 컨디션이 괜찮다. 보여줬던 모습을 보고 명단을 결정하기로 했다. 현재 스쿼드 에너지 밸런스가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마지막까지도 경쟁은 계속된다. 최종명단에 들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그동안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다. 대표팀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라고 말했다.

맷 로스 수석코치는 "세계적인 무대에서 우리 대표팀이 어느 정도의 결과를 낼 수 있을지 흥분된다. 현재 우리 명단은 경험 많은 선수들과 어린 선수들이 잘 조화됐다. 좋은 과정을 거쳐온만큼 기대가 된다"라고 전했다.

박윤정 코치는 "지난해 20세 월드컵 이후 다시 월드컵이다. 선수들, 코칭 스태프들과 함께 나가게 돼 영광이다. 선수들이 높게 날아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정유석 골키퍼 코치는 "개인적으로 두 번째 월드컵 참가다. 2019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에는 골키퍼들 부상이 있었다. 이번에는 골키퍼들이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도 철저하게 준비해 월드컵에서 실점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며 실점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정현규 피지컬 코치는 "첫 번째 월드컵을 참가하게 된다. 벨 감독님 밑에서 오랜 시간 준비해왔고 좋은 성적을 내는 모습을 옆에서 봐왔다. 이런 모습이 월드컵에서 좋은 퍼포먼스로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정상권 미디어 분석관은 "2019년 월드컵을 경험하고 두 번째다.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큰 기대해주시면 좋을 것 같고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다음은 콜린 벨 감독과 일문일답.

만 16세 1개월의 케이시 유진 페어 선수를 발탁했다.

-케이시 선수는 굉장히 좋은 피지컬, 양발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마무리 능력이 있다. 학습 능력이 뛰어나다. 현재 케이시의 어머니께서도 국내에서 함께 거주하시고 계시다. 최근 2주 정도 의도적으로 케이시 선수를 미디어로부터 거리를 두게 했다. 어리다보니 본인이 가진 장점을 스스로 보여줄 수 있도록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하기 위해서다. 많은 관심을 받겠지만, 지도자로서 보호해 그의 성장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생각한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케이시 선수는 즉시전력감인지.

-명단에 있는 다른 선수들과 다르지 않게 즉시전력감이라고 생각했다. 소집 시작을 하고 명단 발표를 했을 때 '내 생각이 맞았구나'라고 생각했다. 한 명의 승객으로 합승해서 가는 것이 아닌 소중한 한 명의 선수라고 생각한다. 천가람, 배예빈 등 어린 선수들 역시 현재 명단에 있는 나이가 있는 선수들과 경쟁 구도를 만들어주길 원한다.

최근 부상에서 돌아와 훈련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이민아의 이름이 없다.

-이민아 선수는 지난해 11월에 부상을 당했다. 현재 6~7월까지의 시간을 봤을 때 이민아 선수가 잘해줬음에도 불구하고 십자인대 파열 회복 시간이 부족했다고 생각했다. 지난 2~3경기 소속팀 경기 명단에는 포함됐지만, 이민아 선수에게는 경기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영주 선수와는 다른 상황이다. 그도 부상을 당했지만, 팀 훈련에 복귀한 상황이었다.

소집에 들어오기 전 코치진과 함께 고강도 훈련을 수행하며 이영주 선수를 가까이에서 파악할 시간이 있었다. 이민아 선수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고 이민아 선수를 소집했다가 도중에 다쳐 다시 부상을 당하게 되는 부담을 덜고자 발탁하지 않았다. 이민아 선수는 중요한 선수이기 때문에 이민아 선수뿐만 아니라 저에게도 큰 실망감이 다가온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번 대회 목표가 궁금하다.

-항상 일하는 방식이 그렇다. 한 경기 한 경기 준비를 한다. 내부적으로 가진 목표와 비전이 있다. 첫 경기 콜롬비아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러분이 계신 자리에서 목표를 말로는 할 수 있지만, 결론적으로 운동장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자축구를 홍보하고 월드컵을 홍보하고 있다. 선수들 역시 좋은 비전과 목표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제가 보여드리고자 하는 것은 행동이다.

저도 그렇고 선수들도 그렇고 관심사는 첫 경기 콜롬비아전을 이기는 것이며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독일의 명장 오토 레하겔 감독이 남긴 말이 있다. '진실은 경기장에 있다'라는 말이다. 우리 선수들도 그 부분, 첫 경기에만 집중하면 좋겠다. 나머지 경기들은 한 걸음 한 걸음 해쳐나갈 예정.

출국 이후 일정은.

-다음주 월요일인 10일 호주로 출국한다. 출국 당일 아침에 훈련이 있다. 다음날 호주에 도착해 하루 휴식을 부여, 12일부터 매일 훈련에 나선다. 16일 타 국가와 평가전이 있다. 아이티전과 함께 분석해 보완점을 찾고 이를 보완하는 과정을 진행한다. 첫 경기 상대 콜롬비아는 적극적이고 피지컬이 강한 팀이다. 아이티전과 현지 평가전을 통해 얻는 보완점을 통해 발전해야 한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번 월드컵의 판도는.

-지금까지 열린 대회들보다 이번 월드컵이 가장 큰 규모의 대회로 기억되리라 예상된다. 모든 경기들 티켓이 거의 다 팔린 것으로 알고 있다. 전전 월드컵을 보면 '우승 도전 팀이다'라고 생각되는 5~7팀이 있었다. 전 월드컵은 그 숫자가 2~3팀으로 줄었다. 하지만 이번은 그보다 많은 7~8팀 정도 우승 도전을 할 것으로 본다. 큰 규모의 월드컵이 될 것.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참가 엔트리(23명)

GK : 김정미(인천현대제철), 윤영글(BK 헤켄, 스웨덴), 류지수(서울시청)

DF : 김혜리, 임선주, 장슬기, 홍혜지(이상 인천현대제철), 심서연, 추효주(이상 수원FC), 이영주(마드리드CFF, 스페인)

MF : 지소연, 김윤지, 전은하(이상 수원FC), 조소현(토트넘, 잉글랜드), 이금민(브라이튼, 잉글랜드), 천가람(화천KSPO), 배예빈(위덕대)

FW : 최유리, 강채림, 손화연(이상 인천현대제철), 문미라(수원FC), 박은선(서울시청),  케이시 페어(PDA, 미국)

* 예비 멤버 : 고유나(화천KSPO), 이은영(고려대)

/reccos23@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