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복면강도들, 한국인 관광객 버스 노렸다... 4명 여권·카드 강탈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인 관광객 4명이 복면을 쓴 강도에게 습격당했다. 다만 이민자 사망으로 촉발된 폭력 시위와는 관계없는 단순 강도 사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피해를 본 한국인들에게 긴급 여권을 발급하는 등 영사 조력을 제공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6월 30일 파리 현지 시각으로 밤 11시쯤 샤를드골 공항 인근에 있는 호텔 앞에서 우리 관광객들이 버스에서 내려 짐을 찾는 과정에서 3명으로 추정되는 복면강도가 여권 및 카드가 든 우리 국민 4명의 가방을 강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우리 국민들은 찰과상과 타박상 등 아주 경미한 상처를 입었다”고 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말 이민자가 경찰의 단속을 피해 달아나다 총을 맞고 숨진 사건에서 비롯된 폭력시위와는 무관하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임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프랑스의 폭력시위와는 크게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했다.
피해 한국인 관광객들은 긴급 여권을 발급받는 등 외교부로부터 영사 조력을 제공받았다. 임 대변인은 “우리 공관에서는 (사건 발생) 바로 다음 날인 7월 2일 해당 국민들에게 긴급 여권을 발급하고, 강도 사건 신고 절차 안내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했다”고 했다.
이번 강도 사건과 별개로, 외교부는 프랑스 전역에 벌어진 폭력시위와 관련해 계속해서 상황을 주시할 예정이다. 임 대변인은 “외교부는 현지 대사 홈페이지와 외교부 홈페이지 해외 안전 여행코너에 우리 국민의 신변 안전에 대한 공지를 계속해왔다”며 “프랑스를 방문하는 우리 국민들에게 안전 문자를 발송해서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줄 것을 안내해 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예방과 안전조치를 취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프랑스 전역에서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각)부터 폭력시위가 벌어졌다. 프랑스 파리 외곽 낭테르에서 지난달 27일 교통 검문을 피해 도망치려던 10대 아프리카 이민 가정 출신 소년이 경찰 총격에 의해 숨지면서다. 이번 사건이 인종차별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는 이민자 여론이 형성됐고, 시위대는 프랑스 각지에서 화염병을 던지고 불을 지르는 등의 방식으로 폭력시위를 이어갔다.
4일 기준 시위는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자동차 5900여대 및 건물 1100여채가 불 타거나 훼손되는 등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 망가진 건물과 대중교통 등을 빠르게 재건할 수 있도록 법을 제정하고 도로, 공공시설, 학교 등을 수리하는 데 필요한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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