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398일 만에 실전 등판 최고”… . 메이저 잔류? 한화 컴백?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전상일 2023. 7. 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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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13개월만의 루키리그 등판에서 3이닝 1실점
최고 구속 142km 현지 매체들 컨디션 굿
무려 13kg 감량 재기 위해 이 앙다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복귀 임박 … 올해가 계약 마지막해
메이저 잔류? 한화 복귀? 이제부터가 매우 중요
류현진이 13개월만의 재활등판에서 성공적인 복귀 신고를 했다. 루키리그에서 3이닝 1실점.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복귀가 임박했다.

398일 만에 실전 경기에 등판해 첫 재활등판을 무사히 마쳤다. 현재까지는 큰 이상이 없다는 평가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토론토 구단 스프링캠프 훈련 시설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루키리그 FCL 타이거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 했다. 전력 투구보다는 재활 차원에서 공을 던졌으며, 성적보다는 몸 상태 점검에 초점을 맞췄다.

약 13개월만의 선발등판 …루키리그 3이닝 1실점 건강한 복귀
토론토 언론도 류현진의 복귀전에 큰 관심을 보였다 (연합뉴스)

[더니든=AP/뉴시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1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팀 훈련장을 찾아 동료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류현진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이후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2023.02.14. /사진=뉴시스

토론토 산하 FCL 블루제이스 소속으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마이너리그 루키팀인 FCL 타이거스의 유망주 선수들을 상대했다.

류현진은 1회초에 실점했다. 새뮤얼 길을 내야 뜬 공으로 잡은 뒤 2번 타자 아이버슨 리어나도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3번 타자 호수에 브리세뇨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 4번 타자 클레이턴 캠벨에게 중견수 방면 2루타를 허용해 점수를 내줬다.

류현진은 계속된 2사 2루 위기에서 레일린 페레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1회를 마쳤다. 2회엔 선두타자 오스틴 슐츠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내줬으나 후속 타자 3명 모두 범타로 잡아내 실점을 막았다.

마지막 3회엔 길, 리어나도를 연속 루킹 삼진으로 잡았다. 이후 브리세뇨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으나 캠벨을 루킹 삼진으로 잡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류현진이 실전 경기에 등판한 건 지난해 6월 2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 경기 이후 약 13개월 만이다.

현지 매체들 “스피드는 140~142km …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아”
류현진, 수술 후 첫 불펜투구 (서울=연합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후 처음으로 포수를 향해 공을 던졌다. 류현진은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 불펜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졌다. 존 슈나이더 감독 등 코치진과 동료가 불펜투구를 지켜봤다. 2023.5.24 [토론토 블루제이스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끝)

13개월 만에 실전 경기를 치른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 현지 매체들은 큰 관심을 보이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미국 CBS스포츠는 "이제는 더 높은 레벨의 리그로 이동해 재활 경기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며 "준비를 마친다면 이달 안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캐나다 매체 TSN의 스콧 미첼 기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류현진의 재활 경기 내용을 설명했다. 그는 "류현진의 몸 상태가 매우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날 경기에서도 시속 87∼88마일(약 140∼142㎞)의 공을 던졌다"고 소개했다.

출국하는 류현진, 취재진과 인터뷰 (영종도=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류현진은 평소보다 한 달 이상 빨리 미국으로 출국해 마운드 복귀를 준비한다. 2022.12.29 jieunlee@yna.co.kr (끝)

무엇보다 이날 140㎞대 직구를 던졌다는 소식은 나쁘지 않다. 빠른 구속은 아니지만, 팔꿈치 수술을 받고 13개월 만에 실전 경기를 치렀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향후 재활 경기와 불펜 투구 등을 통해 몸 상태를 끌어올린 뒤 본무대인 MLB 경기에서 전력투구한다면 직구 구속은 상승할 여지가 있다.

또한 류현진은 구속으로 상대 타자를 상대하는 투수가 아니다. 그동안 미국 무대에서 볼 스피드보다는 다양한 변화구와 경기 운영 능력, 제구력을 앞세워 좋은 성적을 거뒀다. 류현진의 지난 시즌 직구 평균 구속은 144㎞에 불과했다. 류현진이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올 시즌 마치고 자유계약선수 … 류현진의 마지막 전력질주가 시작된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 선수가 된다. 따라서 남은 시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사진 = 연합뉴스)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 ⓒ 로이터=뉴스1 /사진=뉴스1

13개월 전 류현진은 투구 중 얼굴을 찌푸리며 조기 강판한 뒤 왼쪽 팔꿈치 척골 측부 인대 부상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은 류현진은 재활 과정을 거쳐 5월 불펜 투구, 6월 라이브 피칭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은 뒤 재활에 집중했고, 5월 불펜 투구, 6월 라이브 피칭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최근에는 약 13㎏을 감량하는 등 재기를 위해 온 힘을 기울이기도 했다. 재활 경기를 무리 없이 소화한 류현진은 향후 마이너리그 상위레벨 경기에서 투구 수를 늘리는 과정을 밟게 된다.

베이징올림픽 당시 류현진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편, 2019년 12월 토론토와 계약기간 4년, 총액 8천만 달러에 계약한 류현진은 올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따라서 이번 7월부터 보여주는 행보는 그의 야구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메이저리그에서 계속 커리어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건강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혹은 많은 한화 이글스 팬들이 바라는 대로 금의환향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피칭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류현진은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졌다. 이제 그 승부수의 결말이 서서히 드러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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