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업 '선수금 8조·가입자 800만 시대' 개막… 7년만에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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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시장이 선수금(고객에게 미리 받은 돈) 규모 8조원, 가입자 800만명 시대에 진입했다.
상조 가입자 수는 선수금 100억원 이상 대형업체에선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그 외 구간은 모두 소폭변동에 그쳤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선수금 100억원 이상 대형업체의 가입자 수는 820만2000명으로 2022년 하반기보다 70만6000명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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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시장이 선수금(고객에게 미리 받은 돈) 규모 8조원, 가입자 800만명 시대에 진입했다. 상조업계에 구조조정이 바람이 불었던 지난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상조시장 선수금 규모는 8조3890억원으로 2016년 3월 3조9290억원보다 2.1배(113.5%) 커졌다. 같은 기간 상조업 가입자수는 419만명에서 833만명으로 1.9배(98.8%) 증가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한 상조업체는 총 79개사로 이중 7개사가 신규 등록했다.
상조사 선수금은 대부분 대형 업체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수금은 상조업체 매출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선수금이 100억원 이상인 업체(45개)의 총 선수금(8조3192억 원)은 전체 선수금의 99.1%를 기록한 가운데 1개 업체당 평균 선수금은 1849억원이었다.
반면 선수금 10억원 미만인 업체(22개)의 총 선수금은 84억원으로 전체 선수금의 0.1%를 차지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선수금 규모에 따른 업체 간 격차는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상조 가입자 수에서도 양극화가 나타났다. 상조 가입자 수는 선수금 100억원 이상 대형업체에선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그 외 구간은 모두 소폭변동에 그쳤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선수금 100억원 이상 대형업체의 가입자 수는 820만2000명으로 2022년 하반기보다 70만6000명 늘어났다. 선수금 5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 업체의 가입자 수는 8만3000명으로 2022년 12월 말 대비 약 3700명 증가했으며 선수금 10억원 이상 50억원 미만 업체의 가입자 수는 약 400명이 증가하였다. 선수금 10억원 미만 업체는 약 1700명 증가했다.
상조업체들은 폐업, 부도 등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총 선수금 8조3890억원의 50.7%인 4조2548억원을 공제조합, 은행 예치, 지급보증 등을 통해 보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할부거래법상 상조업체는 소비자로부터 수령한 선수금의 50%를 보전해야 한다. 공제조합 가입을 통해 선수금을 보전하는 업체는 36개사로 총 선수금(3조80억원)의 50%인 1조5038억 원을 보전하고 있다. 가입자 기준으로는 전체 상조 가입자의 30.4%(253만3000 명)가 공제조합 가입을 통해 선수금을 보전 받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선불식 할부거래업계는 외형적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재정건전성을 강화하고 소비자 피해의 사전 예방을 위한 노력을 통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해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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