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난 줄 알았는데"...올해 'N차 장마' 극성인 이유 [Y녹취록]

YTN 2023. 7. 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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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대근 앵커

■ 출연 : 장은철 장마특이기상연구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장마기간이 지나더라도 집중호우가 내리는 경우가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장마기간이라는 말 자체가 좀 모호하다. 앞서서도 저희가 그런 경향에 대해서 소개를 해 드렸는데 그래서 이거 한국형 우기 개념을 도입하자,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이게 어떤 상황입니까?

◆장은철>장마라고 이야기하는 개념이 여름철에 여러 날 동안 연속적으로 나타나는 강수 현상을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최근에 저희가 작년 그리고 재작년에 이어서 굉장히 많이 나왔던 이슈 중의 하나가 N차 장마라는 얘기가 굉장히 많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장마가 한 번 나타났었는데 장마가 또 끝난 것 같았는데 또 그 뒤에 나타나고 이래서 혼동이 있고 어렵다, 이런 얘기들이 있어서 저희가 한 15년 정도에 실제로 한반도에서 나타났던 강수들을 꼼꼼히 분석해 봤는데 한반도에 이런 강수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구조들은 지금 분석했던 걸로는 계속적으로 여러 번 반복되는 특징들은 분명히 보이고 있습니다. 이것도 최근 몇 년의 문제가 아니라 이게 한반도에서 나타나는 장마철 강수의 특징으로 볼 수가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장마라는 표현을 썼을 때 마치 장마가 끝났다, 또는 장마라고 이야기를 했던 시점에서의 강수가 종료되면 마치 여름철에 강수가 다 종료되는 것 같다고 오해가 발생할 수 있는 소지가 계속 있어 왔습니다. 기상청도 이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고민들을 많이 했었고요. 그래서 우기라고 하는 부분은 여름철에 나타날 수 있는 이런 전선에 의해서 나타나는 강수가 여러 번 반복되는 게 한반도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특징이었고 그리고 정체전선이 소멸이 되고 난 다음이라고 하더라도 여름에는 불안정적만으로도 굉장히 강한 강수들이 나타날 수 있고 또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도 지금과 같이 강한 저기압들이 지나가면 지금 정도 수준의 강수는 얼마든지 내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장마가 단순히 여름철의 강수를 대변하는 오직 하나의 현상이다라고 하는 오해를 해소하고자 하는 측면에서 장마라는 개념과 우기라는 개념에 대한 논의가 시작돼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우기라고 하면 동남아시아 여행 갈 때 많이 접했던 그런 표현이어서. 그러면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날씨도 동남아시아처럼 좀 여름에 덥고 습하고 비오는 날이 길어지고, 이렇게 변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게 서해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는 것과도 연관되어 있다 이렇게 이해해도 되겠습니까?

◆장은철>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접근하냐에 따라서 얘기가 달라지는데요. 우리가 동남아시아에서 우기, 그리고 스콜이라고 하는 것들의 특징들을 보면 한반도처럼 지속적으로 내리지는 않아요. 짧게 소나기성으로 내렸다가 또 갰다가 다시 반복해서 내리는 이런 부분들이 있는데. 완결된 연구는 아니어서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는 힘들지만 구조적으로 굉장히 큰 차이가 있습니다.

동남아시아는 물이 공급되는 게 거의 해양에서, 아래에서 바로 공급되는 구조가 있어서 언제든지 내릴 수 있는 형태들을 가지게 되는데요. 한반도는 북태평양고기압을 포함해서 굉장히 큰 기상 시스템에 의해서 나타나는 구조고 수분도 해상에서 직접 공급받는 게 아니라 남서쪽에서 고기압 가장자리를 통해서 옆에서 전달받는 수분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들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까 말씀드렸던 서해도 직접적으로 수분을 공급해서 비를 직접 만들어내는 현상이라기보다는 전달돼서 오는 강수를 내리게 하는 일종의 촉발효과에 가까운 역할들을 하기 때문에 그냥 놓고 우기라고 얘기했을 경우에는 아열대화가 되는 게 아니냐라는 이슈로 또 연결돼서 이야기들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적어도 여름철에 내리는 비를 매커니즘과 그리고 구조, 환경 측면에서 분석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동남아시아와 같은 흔히 이전에 얘기했던 우기라고 이야기를 하는 아열대 지역과는 구조적으로 명확하게 구분이 된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대담 발췌 : 김서영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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