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혼혈 선수 케이시 유진 페어 발탁…벨 감독 "스스로 본인 자리 있다는 것 보여줬다"
[스포티비뉴스=파주, 이성필 기자] "이번 선수들의 힘과 균형이 좋다."
23명의 옥석 고르기를 마친 콜린 벨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벨 감독은 5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월드컵에 나설 23명과 예비 명단 2명을 공개했다. 지소연(수원FC 위민), 조소현(토트넘 홋스퍼 위민) 등 베테랑이 대거 이름을 올렸고 2007년생 혼혈 선수 케이시 유진 페어(PDA)를 처음 선발했다.
한국어를 어느 정도 익힌 벨 감독은 "모든 선수가 다 잘해줬다. 손화연이 소집 후 훈련에 며칠 동안 나서지 못했지만, 이제는 컨디션이 괜찮다. 이번 소집에 보여준 것을 보고 발탁하기로 했다. 지금 선수단이 균형이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마지막까지도 경쟁은 계속 될 것이다. 최종 명단에 들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그동안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대표팀 문은 항상 열려 있다"라고 말했다.
가장 큰 화제는 여자 대표팀 사상 최초의 혼혈 선수 케이시 유진의 발탁이다. 벨 감독은 "좋은 피지컬, 양발을 갖고 있고 마무리 능력도 있다. 스스로 본인 자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어머니도 국내에 거주하고 있다. 의도적으로 케이시를 언론으로부터 거리를 두게 했다. 훈련에 집중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어린 선수라 주목, 관심 받겠지만 저도 보호할 역할이 있다. 그가 가진 잠재성 뽑는 것이 제 역할이다. 본인 스스로 자리가 있다는 자격을 보여줬다"라며 선발 당위성을 설명했다.
어린 선수의 월드컵 출전은 큰 경험이지만, 동시에 이전에 소집 경험이 없었다는 점에서 조직에 잘 녹느냐가 관건이다. 그는 "지금은 실험의 시간이 아니다. 소집 처음 하고 명단 발탁 당시에도 그렇게 말했다. 한 명의 승객이 아니라 명단에 있는 소중한 한 명의 선수다. 케이시는 물론 천가람, 배혜빈도 그렇고 경쟁을 일으켜주기를 바라고 있다"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여자 축구의 상징과도 같았던 이민아 발탁 불발도 화제다. 중앙 미드필더로 공격 연계 능력이 뛰어나다. '여자 이강인'이라고 봐도 된다. 이를 두고 벨 감독은 "지난해 12월 부상 이후 올해 6~7월까지의 시간을 볼 때 충분히 잘해줬지만, 십자인대 파열 부상은 단기간 회복이 어렵다고 봤다"라며 부상 회복이 더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표팀 소집 전 2~3경기 리그 경기 포함된 것 같다. 필요한 것은 경기 시간이었지만, 충분히 주어지지 않았다고 본다. 이영주와는 다른 상황이다. 부상 당했지만, 팀 훈련에 복귀했고 소집 후 맷 로스 ㅋ치, 정현규 피지컬 코치와 소집 전 고강도 훈련을 수행하면서 가까이서 파악했다. 이민아는 따로 볼 시간이 없었다. 소집해서 중간에 다쳐 부상을 입는 부담 덜기 위해 발탁하지 않았다. 중요한 선수지만, 명단에 들어가지 못해서 이민아는 물론 우리에게도 실망감으로 남았다"라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8일 아이티와 평가전을 치른 뒤 10일 호주로 출국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인 한국은 H조에 묶였다. 콜롬비아(25위), 모로코(72위), 독일(2위)과 겨룬다. 벨 감독은 "콜롬비아전이 중요하다. 어떤 것을 하고 싶다고 말을 할 수 있지만, 운동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선수들에게 동일하게 말했다. 여자 월드컵과 여자 축구를 홍보하고 인터뷰도 많이 응하고 있지만, 비전 목표를 말하는 것도 중요하다. 제가 보이고 싶은 것은 행동이다. 우선 순위는 콜롬비아에 이기는 것이다. 충분히 잘한다고 본다"라며 기대했다.
호주에 입성 후 평가전도 예정됐다. 벨 감독은 "10일에 호주로 출국, 당일 아침에 훈련하고 간다. 다음날 휴식 부여 후 12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나선다. 16일에는 평가전 예정하고 있다. 아이티전과 함께 분석해서 보완점 찾겠다. 콜롬비아는 적극적이고 피지컬적으로 강하다. 이를 염두에 아이티, 호주 원정 평가전에서 보완하겠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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